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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수문 넘으면 장수…청와대 관람 시 꼭 들러야 할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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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10일 개방된 청와대는 그 역사만큼이나 반드시 관람해야 할 장소가 많다. 청와대는 지난 1948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경무대(景武臺)'란 이름으로 지금의 청와대 건물을 집무실로 사용하기 시작한 지 74년 만에 일반 국민에게 전면 공개됐다.

경무대는 흥선대원군이 이 이름의 후원을 만든 곳을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 관저로 썼다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면서 관저 이름을 경무대로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다. 이후 윤보선 전 대통령이 이름을 바꿨다. 미국 백악관(White House) 의미를 염두해 푸른색 기와 지붕이란 의미에서 '청와대(靑瓦臺)'로 결정했다.

청와대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 12명이 거쳐갔다.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던 집무실이 있던 본관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이 거처해온 대통령 관저가 가장 안쪽에 있다.

본관은 광화문사거리에서 북악산을 바라보면 보이는 큰 건물이다. 1991년 새 본관이 완공됐으며, 15만장의 푸른 기와가 쓰였다. 기와가 쓰였지만 콘크리트 건물로, 본관 양쪽으로 두 개의 별채가 같은 모양으로 자리했다.

본관 내부는 특별관람 기간 동안 공개되지 않지만, 전실에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본관 국기 게양대엔 태극기와 봉황기가 걸렸는데, 봉황기가 있으면 대통령이 경내에 있단 의미였다. 해외 귀빈이 오면 봉황기 대신 그 나라의 국기를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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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공관 구조 [사진 제공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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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는 1990년 완공했다. 본채·별채·사랑채·대문채·회랑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가족이 생활하던 곳인 만큼 그동안 가장 공개가 안 된 공간이다. 전속 사진사 정도만 내부를 찍을 수 있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세 번 공개한 것이 유명한 일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직후 관저 입구인 인수문 앞에서 출근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인수문을 드나 들면 어질고 장수한다는 의미가 있다.

항상 봄이 있다는 의미의 상춘재(常春齋)는 해외 귀빈에게 우리 가옥의 멋을 알리는 공간으로 쓰였다.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이용됐다. 지난 3월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동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상춘재는 청와대 내 한옥이 없다는 지적에 외국 손님에게 한국의 전통가옥을 소개하기 위해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이 쓰였다.

매해 어린이날이면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한 녹지원은 우거진 수목에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불린다. 150년 이상 된 아름드리 반송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이곳에 있다. 녹지원에 있는 나무 종만 12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저 주변엔 청와대 지정 문화재가 많이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으로, 신라시대 불상이다.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2018년 보물로 지정됐다. 높이 108cm로, 둥근 얼굴과 약간 치켜 올라간 눈이 특징이다. 자세가 균형 잡힌데다 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다.

관저 인근엔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라 글을 새긴 돌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복된 땅이란 의미로, 청와대를 명당으로 인식해왔단 의미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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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날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면서 광화문 사거리에서 경복궁을 지나 북악산까지 걸어갈 수 있다. 일명 '김신조 사건' 이후 입산이 막혔던 청와대~북악산 등산로는 이날 오전부터 등산객을 맞았다.

북악산 등산 기점은 청와대 권역 서쪽 칠궁과 동쪽 춘추관이다. 두 개의 등산로가 백악정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백악정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심은 느티나무와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은 서어나무가 양쪽으로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느티나무는 기세 좋게 자라 백악정 위를 절반 이상 덮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어나무는 자라는 중이라 백악정의 절반 정도 크기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정자목들이 성장과 기세에 차이가 있는 것은 식수를 한 시간 차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느티나무보다 크기나 세력이 작은 서어나무를 일부러 선택한 이유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평소 느티나무를 참 좋아했지만, 정자 좌우로 느티나무 두 그루가 크게 성장해 뒤얽히면 서로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느티나무와 잘 어울려 자랄 수 있는 서어나무를 심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설명으로 '존중과 배려'를 강조한 것이라며 박 수석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한 내용이다.

문 전 대통령은 두 나무와 약간 떨어진 곳에 은행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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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등산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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