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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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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악화 경고한 Fed…금리 인상·물가 충격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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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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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유동성 악화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증시가 폭락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Fed는 추가 금리 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미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Fed는 이날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시장 유동성이 지난해 말 이후 최근 발행된 미 국채와 주가지수 선물거래에 대해 감소했다면서 "최근 유동성 악화가 과거 사례와 같이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상당히 악화될 위험성은 일반적인 시기에 비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미 긴축 통화정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국채, 상품, 증권 등 대부분의 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Fed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로 원유 선물 시장에서 유동성이 다소 압박을 받고 있다. 다른 상품 시장은 눈에 띄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Fed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유동성 저하가 악순환의 고리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유동성 악화가 결과적으로 더 큰 가격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라는 추가 조치에 경제 활동 감소가 동반될 경우에는 금융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Fed는 소비자 금융이 실직과 높은 금리, 주택가격 하락 등에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기업 금융도 연체율 상승, 파산 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급격한 금리 인상이 변동성을 키우고 시장의 유동성을 압박할 수 있으며 자산시장의 가격 조정을 크게 만들어 금융기관의 손실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상품시장에서 큰 가격 움직임과 마진콜을 만들었으며 대형 금융기관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잠재적 통로를 강조했다"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익스포저와 금융시스템의 연관성을 이해하기 위해 국내외 규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Fed는 지난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미 기준금리는 0.25~0.5%에서 0.75~1% 수준으로 올라갔다. FOMC 직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면서 "향후 두어번의 회의에서 50bp(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한다는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고 계획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9% 떨어진 3만2245.7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3.20% 하락한 3991.24에, 나스닥 지수는 4.29% 급락한 1만1623.2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가 4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3월 31일 이후 1년여 만이라고 CNBC방송은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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