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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심덕섭 고창군수 후보 "청년·관광 일자리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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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단수공천 고창군수 후보

지역소멸 위험단계 들어간 고창군 공약 내놓아

지역 관광 인프라 구축하고 청년 일자리 늘려

한때 국민의당 승리했지만 현재 민주당세 강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고창은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지역 중 하나다. 10여년전까지 인구 6만명 선으로 여느 소규모 시보다도 많은 인구를 자랑했다. 전북 도내 지역 중 전주시에 인접한 완주군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수도권에는 수박과 장어, 복분자로 많이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군민 중 70%가 농업과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전형적인 1차산업 중심의 지역이다.

최근 고창의 가장 큰 고민은 인구에 있다. 지난 4년간 고창군을 떠난 지역민의 수는 7080명이다. 한 개 면 인구 규모가 2000명 정도라고 하면, 3~4개 면이 지난 4년간 사라진 셈이다.

지역 소멸위험지수는 0.17에 달한다. 지역 소멸의 맨 끝단계인 ‘소멸 고위험 지역’의 지수가 0.2인데, 이마저도 뚫고 내려 앉았다는 뜻이다. 앞으로 10년내 대안을 찾지 못하면 고창군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이번 6.1 지방선거에 나온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 소멸’ 우려를 줄이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고창군은 현직 군수이자 무소속인 유기홍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이 단수공천한 심덕섭 전 국가보훈처장(차관급)이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공약을 내놓으며 고창군수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심덕섭 후보는 1986년 행정고시 합격 후 2005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행정안전부 관료로 재직했고 2021년 민주당 전북도당 노을대교건립특위 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데일리

6일 고창군 심원면에서 열린 ‘바지락축제’에 나온 심덕섭(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고창군수 후보. (사진=김유성 기자)


심 후보는 6일 고창군 심원면에서 열린 ‘바지락 축제’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자신의 출마 이유 등을 밝혔다. 20년 넘게 중앙부처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쌓은 경험과 인적네트워크를 지역발전에 쓰겠다는 각오다.

대표 공약으로 부안군 변산면과 고창군 해리면을 잇는 7.48km 규모의 노을대교다. 사실상 건립을 앞두고 있는 노을대교는 변산해수욕장과 고창을 잇는 서해안 관광벨트의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창-부안 간 1시간 거리를 10분 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 올해 예산에 편성됐으며 2030년 완공을 예상하고 있다. 심 후보는 “노을대교 건립과 연계해 우리 고창 발전의 대전환을 삼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큰 현안인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일자리’를 해법으로 들었다. 심 후보는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마련돼야 하는데, 이걸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제조업 분야에서는 청년 창업 클러스터를 만들고, 농수산업 분야에서는 승계농 지원책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가 한 축이라면 또다른 축은 인프라다. 젊은 층이 고창에서 출산과 보육, 주거, 교육, 문화생활 등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더불어 고창군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골프, 승마, 요트 등 고급 스포츠를 활성화해 고창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면서 “새만금에 연계해 요트를 정박시키는 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심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 중에 있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한 역풍을 우려하지는 않았다. 20대 총선(2016년)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거세게 분 지역이지만, 민주당 지지층으로 상당수 지역민들이 돌아섰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는 부동산 문제와 국민 소통에 대한 비판이 컸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지역민 대부분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 반대보다 옹호의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심덕섭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출마 이유는?

△공직생활을 중앙부처에서 20년 넘게 했다. 풍부한 공직 경험과 이에 따른 인적네트워크가 두텁다. 이를 고창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쓰겠다. 고창 발전에 봉사와 헌신을 하겠다는 각오다. 그런 뜻으로 나왔다.

-고창군민들을 위한 대표 공약은?

△우선 대표 공약은 노을대교다. 노을대교는 작년에 예타를 통과했다. 노을대교 건립은 정해졌다. 노을대교 건립과 연계해 우리 고창 발전의 대전환을 삼겠다. 고창군민은 70% 이상이 농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군민들에게 편안한 농축수한업이 되도록 하겠다. 이 부분에서 고루 잘사는 농어촌이 되도록 하겠다.

청년이 돌아오는 고창을 만들겠다는 것도 공약이다. 청년이 떠나지 않는 고창, 활력을 찾는 고창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고창 예산이 7200억원이다. 임기내 이를 1조원으로 만들겠다.

-재정자립도는?

△7~8%정도 된다. 많은 부분을 중앙에 의존하고 있다. 많은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따와야 한다. 중앙에서 하는 여러가지 사업을 많이 따오겠다.

-정권 교체가 된 상황에서 불리하지 않나.

△나름 걱정이 있다. 민주당이 당초 목표대로 정권을 재창출했다면 호남 지역 발전에 디딤돌이 됐을 것이다. 여러 사업을 따온다던가, 큰 사업을 벌리는 데 지장이 있다. 지역 발전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딜 것 같다.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여러 사업을 하겠다.

-지역 발전 공약중 레포츠 공약이 있다. 고령자 공약인지?

△레포츠 공약은 고령자를 위한 게 아니다. 우리 지역 생활체육을 위한 것이다. 엘리트 체육이 아니라 축구 동호회, 야구 동호회, 베드민턴 동호회 등 모든 군민이 즐기는 저변을 넓히자는 것이다. 이를 독려하는 것이다. 현재 42% 군민이 운동을 하는데 이를 80%로 높인다. 군민 한 명당 한 개의 운동을 하게 하자는 취지다. 우리 주민들이 체육관을 충분히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고창의 약점 중 하나로 관광자원의 부족이 꼽힌다.

△이번에 공약으로 넣었다. 골프, 승마, 요트 등 고급 스포츠다. 지역에서도 많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광 명소를 만들기 위해 레저 스포츠를 만들어가겠다는 게 포함됐다. 골프장은 우리 지역에 3개 정도 있다. 승마는 상하 쪽 해변(명사십리)에 있다. 나름 승마도 관심을 두고 집중적으로 지원하면 여건은 괜찮게 갖출 것 같다. 해변 승마다.

고창은 새만금 바로 아래 부분에 있다. 새만금에 연계해 요트 정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승마나 요트 고급 스포츠 활성화 등을 이루겠다.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인구’ 아닌가?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이걸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야 청년들이 있다. 거기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제조업 분야로 해서 청년 창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벤처 등의 창업 지원을 할 것이다.

기존에 있던 농수산업 승계농 지원책을 더 확충하겠다. 요새는 수산업 쪽에도 승계농이 많이 생길 여지가 있다. 청년들에 대한 일자리를 제조업과, 농수산업 승계농 등에서 늘리고 발전시켜 나가겠다.

출산과 보육, 주거, 문화 등의 인프라를 고창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줘야 한다. 일자리 마련이 한 축이라면, 또다른 한 축은 보육 여건 등이 또다른 축이다. 이 둘을 보편적으로 하려고 한다.

-현재 고창의 인구 상황은?

△고창은 상당히 살기 좋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통계나 기초 자료를 보면 위기에 처해 있다. 예를 들면 지난 4년 동안 고창 인구 7080명이 감소했다. 한 개 면에 2000명이 산다고 하면 3개 반에 달하는 숫자다. 4년 동안 3개 반 면 규모가 사라진 것이다. 20~30년 뒤 지방 소멸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지역 청년들이 많이 살 수 있게 하는 게 핵심이다.

-신혼부부 정착을 위한 공약 등은 있는지?

△우리도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신혼부부에 대해서는 일정액 무이자 지원을 하는 등이다. 주거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 다음에 고창에서 창업을 한다거나 새로운 사업을 하게 한다. 무이자 융자 지원 등을 통해 청년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자는 게 공약으로 들어가 있다.

-지역내 민주당에 대한 민심은 어떤지?

△다들 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하는 편이다. 윤석열 당선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표가 깎일 것이라고 걱정한다. 하지만 단지 이것 때문에 표 깎아먹는 일은 없는 것 같다.

지난 대선의 실패는 부동산 문제, 국민 소통에 대한 비판이 컸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지금 영향이 있을 지언정 민주당이 추진하는 여러 법안에 대해서는 반대보다 옹호의 시각이 많다.

-경쟁 후보가 현직이다.

△현재 단체장이 무소속(전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현직이라 여러가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도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단지 민주당 후보라서 이길 것이라고 낙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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