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부장과 인도네시아 루훗 장관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비판하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의 협력을 강조했다.
7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과 영상회의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지역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 지역은 이미 아세안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협력기구를 형성했다"며 "이것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미국·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기밀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를 차례로 언급하며 "냉전적 사고의 확산"이라거나 "군비경쟁 선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지역 협력은 태평양이든 인도양이든 그 중심을 동아시아에 놓아야 하고, 엔진은 아세안이 돼야 한다"며 "어떠한 지역 전략이든 그 취지는 상생이어야지 제로섬게임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인도네시아가 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세계 보건, 에너지 문제, 디지털 전환 등의 의제에서 성과를 내고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도전을 이겨내는 데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루훗 장관은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단결이 현재의 각종 어려움을 공동으로 이겨내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은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경제 문제에 집중해야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를 설득해 왔다.
올가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할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침묵한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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