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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단독인터뷰] 파우치 "한국 코로나 상황,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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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1천49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도 지금까지 코로나로 숨진 사람이 100만 명을 넘었는데, 미국 방역의 사령탑 역할을 해 온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을 SBS가 한국 언론 최초로 인터뷰했습니다.

김수형 특파원이 단독 인터뷰한 내용 먼저 보시고 이야기 더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지난 1984년부터 전염병 대응을 총괄해왔습니다.

SBS와 단독 화상 인터뷰에 응한 파우치 박사는 팬데믹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미국은 폭발적으로 감염자가 증가하는 단계를 벗어나고 있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백악관 수석의료 보좌관 : 여전히 팬데믹 상황에 처해 있고,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감염 확산이 일어나는 단계에서는 벗어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과 감염 뒤 회복된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백악관 수석의료 보좌관 : 만약 한 국가 인구 상당수가 감염 후 회복됐을 뿐만 아니라 백신 추가 접종까지 했다면 입원 환자 비율은 일년 전보다 훨씬 낮아질 겁니다.]

그러면서 지난해보다 코로나 상황이 훨씬 나아질 국가 사례로 한국을 들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백악관 수석의료 보좌관 : 예를 들어서 한국은 인구의 88%가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이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확진자가 증가한다 해도 백신 접종 덕분에 한국인들이 대규모로 병원에 입원하고 사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한국에서 최근 시행에 들어간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백악관 수석의료 보좌관 : (마스크를 실외에서 벗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하나요?) 상당히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염) 위험은 실외에선 아주아주 낮습니다.]

다만 마스크 의무 착용 여부는 해당 국가가 정할 일이라며 미국은 기내에서도 마스크 의무화가 풀렸지만, 자신은 마스크를 쓸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백악관 수석의료 보좌관 : 제 나이를 고려해, 저는 비행기를 탈 때 마스크를 쓸 것입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는 위험하다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파우치 박사는 인류가 코로나 집단 면역 달성에 실패한 원인을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소아마비나 홍역 바이러스와 달리 코로나는 계속 변이가 생겼고, 이 때문에 백신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졌다는 겁니다.

코로나를 박멸할 수는 없지만, 감염 확산을 관리하는 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백악관 수석의료 보좌관 : 코로나를 어느 정도는 풍토병처럼 낮은 감염률로 통제할 수 있을 겁니다.]

남아공에서 5차 파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 BA.5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재확산을 일으킬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백악관 수석의료 보좌관 : 이 변이가 국제적인 위험이 될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변이들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추적하고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한국도 다음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백악관 수석의료 보좌관 : 가용 자원을 가진 모든 국가들은 팬데믹을 대비해야 합니다. 한국은 잘 발달된 국가이기 때문에 이런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한국에도 이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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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수형 특파원, 인터뷰 잘 봤습니다. 파우치 박사가 한국의 백신 개발에 대해서도 말을 했다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파우치 박사는 일부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코로나 백신 임상 시험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걸 높게 평가했습니다.

한국의 백신 개발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기도 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백악관 수석의료 보좌관 : 백신 개발은 한국 국민을 위해서도 도움이 됩니다. 한국은 좋은 백신을 만드는 뛰어난 능력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앵커>

그리고 북한에 코로나 백신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물어봤죠?

<기자>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북한은 코로나에 극도로 취약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에 mRNA 백신을 지원하는 것으로 북미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일부 관측이 워싱턴에서 나오는데요.

파우치 박사는 화이자, 모더나 같은 미국 기업이 북한에 백신을 판매하는 건 기업의 의사에 달렸다며, 미 정부의 승인 대상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적어도 미국 정부가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앤서니 파우치/백악관 수석의료 보좌관 : 화이자와 모더나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상 누구에게나 mRNA 백신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그걸 허락하리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앵커>

중국은 코로나 때문에 지금 아시안게임도 연기됐는데 신규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게 하는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계속 고수하는 데 대해서 파우치 박사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파우치 박사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전략은 한시적으로 시행될 때만 효과를 볼 수 있는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고령층 등 취약 계층에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짧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무한정 봉쇄 조치를 이어갈 수는 없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전민규)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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