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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EU발 '러 석유 금수' 제재에 반대…"원자 폭탄 투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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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총리 "협력 위해서는 최소 5년 걸린다"

EU, 지난 4일 6개월내 러 원유 공급 단계적 중단 제재 발표

뉴스1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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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헝가리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수 조치의 현재 형태를 따를 수 없다며 반기를 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6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안 우리 입장에서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제재안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일 러시아산 원유 공급을 6개월내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정제유 수입도 연내 중단하는 제재안을 발표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당시 "일부 회원국은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커 쉽지 않겠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EU 외교관들은 해당 제재안과 관련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국가들은 예외적으로 내년말까지 추가 기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헝가리 입장에서 1년 유예 기간으로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현재 우리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최소 5년이 걸리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1년에서 1.5년의 유예기간은 우리에게 충분하지 않아"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EU 제재안에 협력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협력은 그들이 먼저 우리 이익을 고려해야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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