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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미 통화 긴축 경계 누그러져"…눌렸던 투자심리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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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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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4일(현지시간) 주요 지수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일축에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사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안을 제어하기 위해 정책금리(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필요성을 언급할지 여부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공격적인 행보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둔화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어느 정도 우려하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경제가 꽤 잘 돌아가고 있다"며 "금년에도 견실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금년 1분기에 일부 부문에서 (경제지표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였으나 가계지출과 기업투자는 상당히 강하며, 노동시장에서도 많은 고용기회가 있어 임금이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에 가깝거나 취약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3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인상(0.25~0.5%→0.75~1.0%)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6월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한 것은 2000년 5월 회의(6.0%→6.5%)이후 약 22년 만에 처음이다.

파월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일축하면서 뉴욕증시는 3%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81% 오른 3만4061.0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2.99% 상승한 4300.17에, 나스닥 지수는 3.19% 급등한 1만2964.86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시장의 관심사는 연준이 물가 불안을 제어하기 위해 0.75%포인트 이상의 자이언트 스텝을 추후에 단행하는 것이었다"며 "향후 긴축 경로는 유동적이지만 긴축 경계가 전반적으로 누그러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FOMC는 채권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이슈였다"며 "금리 인상과 경제 연착륙이 쉽지 않다는 시각을 드러내며, (정책금리) 0.75%포인트 인상 우려를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눌려 있던 투자심리가 다소 풀리며 이번 FOMC 결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994년 이후 한번도 하지 않았던 0.75%포인트 인상에 대한 그(파월 의장)의 생각을 시장은 매우 알고 싶어하는 상황이었다"며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이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에 주목했다.

한은은 이날 미 FOMC 회의 결과와 관련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파월 의장 발언도 다소 도비시(dovish, 비둘기파)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의 연속적인 (정책금리) 0.50%포인트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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