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화상통화…"사태 해결 위해 반대파 만날 수 있어야"
캄보디아 외교장관 "흘라잉 최고사령관, '노력하겠다'고 약속"
지난 1월 미얀마를 방문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인사하는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올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미얀마 군사정부를 상대로 가택연금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특사와의 만남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이틀전 미얀마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화상 통화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훈센은 향후 아세안 특사가 수치 고문 등 군정에 반대하는 세력도 만나는게 미얀마 사태 해결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은 "훈센 총리는 포괄적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특사가 다른 세력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소콘 장관은 덧붙였다.
앞서 소콘 장관은 올해 3월 21~23일 사흘간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정 인사들을 만났지만 반군부 세력 지도자들은 만나지 못했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군부 쿠데타 이후 불거진 미얀마 유혈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 폭력중단과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미얀마 군정이 안보 유지를 이유로 합의를 이행하지 않자 아세안은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아세안은 미얀마 군정이 아세안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혈 진압을 멈추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10월 26∼28일 열린 정상회의에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했다.
또 오는 12∼13일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세안 회원국 지도자들과의 특별 정상회담에도 미얀마 군정은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얀마 군정은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뒤 수치 고문 등 반대파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수치 고문은 표 민 떼인 전 양곤 주지사로부터 60만 달러(약 7억5천만원) 등 뇌물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지난달 27일 법원에서 징역 5년이 선고됐다.
그는 앞서 지난해 12월 선동 및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올 초에는 무전기 불법 수입·소지 혐의 등으로 징역 4년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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