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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민주당 텃밭' 뻔했던 전남지사 선거, 이번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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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재선 '청신호' 불구 정치력 증명 위해 80%↑ 당선 목표

동부권 기반 이정현, 중서부 집중 공략…또다시 불모지 개척 나서

당락보다 金-李 득표율 관심…각각 향후 정치 행보에 큰 영향

매번 더불어민주당의 손쉬운 승리로 끝났던 전남지사 선거판이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서는 전과 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불모지 전남 개척에 성공했던 거물급 보수정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재선 가도를 달리는 김영록 현 지사는 압도적인 당선으로 자신의 정치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컷뉴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달 27일 예비후보 등록한 뒤 무안군 남악 중앙공원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 동상을 참배했다. 김영록 선거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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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달 27일 예비후보 등록한 뒤 무안군 남악 중앙공원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 동상을 참배했다. 김영록 선거캠프 제공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77.08%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전남지사 후보조차 내지 못한 가운데 민주평화당 민영삼 후보만 10%(10.58%)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텃밭 전남에서 김 지사의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졌다.

김 지사는 당선 이후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줄곧 1~2위를 차지하며 도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큰 잡음 없이 도정을 이끌면서 무난한 재선 가도가 예상되지만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6·1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노컷뉴스

국민의힘 이정현(왼쪽) 전남지사 예비후보가 지난달 27일 순천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순천시의원 출마 합동 기자회견'에서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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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정현(왼쪽) 전남지사 예비후보가 지난달 27일 순천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순천시의원 출마 합동 기자회견'에서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
대선 바람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이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를 전남지사 후보로 내면서 여-야, 전남 동부-서부 경쟁을 시작한 까닭이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전남지사 선거에 다수의 입지자들이 출마 의사를 밝혀 경선까지 거론됐지만 인지도가 높은 이 전 대표가 출마 의사를 굳히면서 단일 후보 체제로 노선을 변경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서 전남지역 역대 최고 득표율(11.44%)을 얻은 가운데 보수정당 후보로 유일하게 전남에서 두 차례나 금배지를 따낸 이 전 대표까지 나서면서 득표율이 이번 전남지사 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순천 등 전남 동부권 표심을 바탕으로 대선 득표율을 넘어 과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경우 낙선하더라도 실보다 득이 크다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전남 대선 득표율만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내면 당락과 관계없이 당내 입지를 넓혀 다음 총선 등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 광주 서구을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낙선했지만 보수정당이 맥을 추지 못하는 지역에서 39.7%의 득표율을 기록, 대중성과 자질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2년 뒤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내리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득표율을 넘어 80%가 넘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목표로 뛴다는 각오다.

재선 가능성에 무게추가 실린 상황이지만 이 전 대표가 유의미한 득표율을 가져간다면 추후 '국민의힘에게 전남 기초 지자체장과 지방의회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내줬다'는 꼬리표가 붙을 수도 있다.

전남 전체 인구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동부권 민심의 향방도 관전 포인트다.

김 지사는 서부권인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반면, 이 전 대표는 순천 등 동부권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력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국민의힘은 전남 동부권(여수·순천·광양·곡성·구례)에서 전남 평균 득표율보다 적게는 0.2%p에서 많게는 4.38%p까지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역별 지지기반을 반영하듯 선거 전략도 갈리는 양상이다.

김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자신감을 비치는 동부권(순천)에서 오는 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서부권인 목포에는 후원회사무소를 둘 예정이다.

동부권 표심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며 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순천에 선거사무소를 뒀다.

이 전 대표는 김 지사와 반대로 순천에는 연락사무소만 두고 중부권으로 분류되는 나주에 선거사무소를 차릴 예정이다.

동부권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서부권 도민과 집중 접촉,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역대 전남지사 선거에서 민주당계 후보는 최소 57%가 넘는 득표율을 얻어왔으며 보수정당 후보는 1회 26.49%(민주자유당·전석홍)와 5회 13.39%(한나라당·김대식) 선거에서만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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