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9집 타이틀 곡 '댓댓'의 뮤직비디오엔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싸이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나온다. [싸이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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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공개된 싸이 정규 9집 앨범 ‘싸다9’ 타이틀 곡 ‘댓댓(That That)’의 뮤직 비디오에선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하늘색 턱시도를 입은 싸이의 따귀를 때려(실제로 몸에 닿지는 않는다) 입에서 피를 흘리게 한다. 싸이는 2일 AP와의 인터뷰에서 이 장면이 “ ‘강남스타일’과의 결별을 뜻한다”고 밝혔다.
10년 전, 세계를 뒤흔든 ‘강남스타일’에 한동안 취해 있었지만, 이제는 극복했다는 것이다. 하늘색 턱시도는 싸이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입었던 옷이다. 싸이는 “새로운 의상을 입은 나와 슈가가 과거의 싸이를 떠나보내는 숨은 주제가 있다”고 말했다. 슈가는 이번 타이틀곡을 싸이와 공동제작하고 직접 피처링했다.
‘강남스타일’은 익살스러운 ‘말춤’ 안무와 신나는 선율로 전 세계를 휩쓸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아직도 많이 보고 있어 현재 누적 조회 수가 44억 회를 넘었다. 세계 무대에서 K팝의 존재감을 알린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싸이 현상에 힘입어 미국 음악전문 매체 빌보드는 2013년 3월부터 핫 100 차트 조사에 유튜브 조회 수를 반영한다. 싸이 이전엔 방송 횟수와 스트리밍, 음원 다운로드 등만을 합산했다.
싸이 9집 타이틀 곡 '댓댓'의 뮤직비디오엔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싸이의 따귀를 때려 피를 흘리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싸이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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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성공이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아주 커다란 일이었기 때문에 영원히 이를 의식하지 않기는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오랜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아주 자유롭고 편안하다. 그걸 의식하는 대신 나는 그게 선반 위에 놓인 가장 커다란 트로피라고 여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싸이는 6집 ‘6갑’에 수록된 ‘강남스타일’을 극복하는 데 얼마나 걸렸느냐는 물음에 “(다음 앨범인) 7집 앨범 때는 전혀 극복하지 못했고, 5년 전 8집 앨범을 냈을 때는 많이 극복했었다. 이젠 완전히 극복했다”고 말했다. 싸이는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5집에 수록된 ‘예술이야’라며 ”어떤 곡을 쓰든 그 노래를 이기기는 아마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음악을 했지만 여전히 나를 자랑스럽게 하는 노래들이 있는데 그게 바로 그 곡”이라고 덧붙였다.
싸이는 K팝의 미래를 밝다고 전망했다. ‘가까운 미래에 올 변화’를 묻자 그는 “K팝은 예산 규모나 기울이는 노력, 연습생의 기준 면에서 계속해서 수준이 올라갈 것”이고 답했다. 그는 또 “다음 변화는 메타버스(가상세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메타버스가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K팝 산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싸이 6집 '6갑' 타이틀 곡 '강남스타일' 홍보 이미지. |
곧 춤추고 노래하는 싸이 대체불가토큰(NFT)도 나온다. 싸이는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데뷔 때부터 앨범 등에 써 온 싸이의 캐릭터를 활용해 만들어질 예정이다. 다만 “난 오랫동안 오프라인에서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근육질 몸매나 잘 훈련된 댄스 동작으로 유명하지는 않다. 관객은 무대 위의 내 바이브와 분위기에 흥분한다. 그러니까 관객이 없는 콘서트는 내게는 옵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댓댓’은 공개 사흘 만인 2일 오후 유튜브 5000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 싸이의 소속사인 피네이션은 “발매 직후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73개국 아이튠스 ‘톱 송’ 차트, 인도네시아ㆍ싱가포르ㆍ대만 3개국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전영선기자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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