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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러 외무 “나토와 전쟁한다 생각 안 해”…대러 제재 해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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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불행히도 나토는 러시아와 전쟁한다고 믿어"
"나토 우크라 사태 해결하려면 무기 공급부터 중단해야"
우크라 휴전하려면 대러 제재 해제부터
한국일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7일 모스크바에서 오스만 살레 무함마드 에리트레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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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가속화하자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에 재차 개입 경고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 조건으로 서방의 대(對)러 제재 해제를 내걸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 알아라미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린 나토와 전쟁 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경우 위험을 증가시키는 또 다른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나토는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영국, 미국, 폴란드, 프랑스, 독일과 조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를 일일이 거론하며 “이들은 ‘푸틴은 반드시 져야 한다’, ‘러시아는 반드시 패배해야 한다’고 공개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엔 그런 용어를 사용하는 이들은 패배하길 원하는 상대와 전쟁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규탄했다.

불과 나흘 전인 25일 라브로프 장관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핵전쟁 위험은 실재하며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날은 “핵전쟁에 승자는 없을 것”이라며 “핵전쟁이 일어나게 해선 절대 안 된다”고 한 발 물러섰다.

서방의 대러 제재에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들(서방)은 제재로 러시아를 패배시키고 용서를 구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러시아 외교정책이나 어떻게 러시아를 대해야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나토가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며 “나토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려면 무기 공급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휴전을 위해서는 서방의 대러 제재 해제가 필수적이라고 요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반대로 서방에 대러 제재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제재 여부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어왔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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