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인덱스 103선 가까이 상승 추세
러,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 중단
5월 FOMC 경계감 등에 달러화 초강세 흐름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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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6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0원임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5.20원)보다 1.3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1원 안팎의 상승폭을 나타내며 1260원대에서 상승, 하방 압력을 동시에 받으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의 강세 흐름에 기댄 롱(달러 매수) 심리에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 하루만에 14원 이상 급등한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큰 상황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3선에 가까울 정도로 추가 상승해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시간 27일 오후 6시께 전일 대비 0.69포인트 오른 102.99를 기록했다. 5월 3~4일 열리는 미국 5월 연방공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0.50%포인트 이상의 더 빠른 긴축을 예고 할 수도 있다는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나빠지는 중이다. 러시아가 간밤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너머 다른 나라들에게까지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중이다. 러시아와 EU간 에너지 갈등이 심화되자 달러화 강세가 더 힘을 받는 모양새다.
중국 위안화도 여전히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을 나타내면서 이날도 원화 절하 압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달러·위안 환율은 같은 시간 전일 대비 0.01% 오른 6.58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는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주요 도시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약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도 이어졌다. 뉴욕증시는 중국 봉쇄, 기업 실적 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각종 악재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9% 상승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1% 오르는데 그쳤다. 전날 4%대 급락한 나스닥 지수는 0.01% 내리며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1~2%대 하락한 국내증시에서도 위험회피 심리,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5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팔아치운 금액만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6거래일 연속 매도 흐름을 보이며 4000억원 이상 매도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2600선, 890선으로 내려 앉았다.
각종 악재들이 달러화 강세를 떠받치며 역내외 롱(달러 매수) 심리를 이어가겠으나, 환율이 1260원대 레벨로 높아진 만큼 당국 개입 경계도 더 커질 수 있어 이날 환율은 1260원대에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제58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외환시장과 관련해 “금주 들어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인데 정부는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고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4월 말을 맞은 만큼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크게 나온다면 환율 상단을 누르는 재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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