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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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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내외곽 수호 성곽 3곳 세계유산 추진…탕춘대성 발굴조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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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일대 1천㎡ 대상…한양도성·북한산성 묶어 통합 등재 시도

연합뉴스

1976년 복원한 탕춘대성과 홍지문, 오간수문의 현재 모습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박상현 기자 = 조선시대 도읍 한양을 둘러싼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두 성을 잇는 탕춘대성을 하나로 묶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조사·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앞서 정부는 '한양도성' 하나만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 했으나, 2017년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로부터 세계문화유산 평가 체계 중 가장 낮은 '등재 불가' 판정을 받아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서울시는 조선시대 한양을 수호하기 위해 쌓은 성곽인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통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그 첫걸음으로 탕춘대성의 첫 발굴조사를 28일 시작한다. 탕춘대성이 1976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지 46년 만이다. 조사는 한양도성도감이 주관하고, 서울역사박물관이 실시한다.

조사 지역은 종로구와 서대문구 경계의 북한산 자락 1천㎡이며, 정밀 발굴 면적은 50㎡이다.

시는 7월까지 진행할 이번 조사로 성벽 원형과 구조, 성격 등을 규명해 탕춘대성이 연내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은 이미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중요한 유적임에도 그동안 보존과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유적 대부분이 국립공원 안에 있어 성벽 유구(遺構·건물의 자취)가 잘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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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탕춘대성은 1718년(숙종 44년)부터 1753년(영조 29년) 사이에 축조됐다. 전란 시 왕실은 물론 도성 사람들이 북한산성으로 피난하게 돕는 연결 통로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평상시에는 평창동 일대 군수창고를 보호하는 방어시설로 기능했다.

이 성곽은 1921년까지 축조 당시 모습을 유지했으나, 홍수로 홍지문과 오간수문 등 일부가 훼손됐다. 이후 약 50여 년간 방치돼 오다 1976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뒤 복원공사가 이뤄졌다. 지금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탐방하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시는 연말까지 사적 지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탐방로 정비, 수목 정비, 성벽 3D 스캔 도면 작성 등 정비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탕춘대성의 가치를 논의하는 학술 심포지엄도 올 6월에 열 예정이다.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우리나라 세계유산 잠정목록에는 '한양도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세계유산 신청 대상은 잠정목록 유산 가운데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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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문 및 탕춘대성(서울시 유형문화재)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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