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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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 10일 취임식 당일 귀빈 만찬 장소로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을 검토 중인 것을 두고 "황제 놀이 빠진 윤 당선인의 혈세 낭비를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영빈관 놔두고 차량 558대 동원해 고급호텔서 만찬을 여는 윤 당선인의 취임식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등록됐다.
청원인은 "청와대는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브랜드이자 수많은 외국 정상들이 방문한 국제적인 명소"라며 "이런 뜻깊은 곳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데 억지로 개방하겠다며 억지 혈세를 쓰는 윤 당선인의 반민주적인 결정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멀쩡한 영빈관을 사용하지 않고 신라호텔에서 초호화 취임식 만찬을 연다고 한다"며 "코로나19 시국에 힘들어하는 국민들의 아우성은 보이지 않고 황제 놀이에 빠진 윤 당선인의 혈세 낭비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청원인은 "이 청원으로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고자 한다"며 "(대선에서) 고작 20만표, 0.7%포인트 차이로 겨우 이긴 권력이 이렇게 날뛰어도 되는지 분노한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혈세가 낭비된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윤 당선인 측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여의 합의로 통과된 예산이라고 반박했다.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진준비위원회나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취임식 예산을 얼마를 해 달라고 요청을 한 일도 없다"며 "2021년도 정기국회에서 대통령 취임이 5월 10일로 예정이 돼 있기 때문에 여야 합의에 의해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서 취임식 예산을 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아닌 외부에서 만찬을 치르게 된 데 대해서는 "청와대 개방 행사날이 5월 10일이어서 그렇게 되면 대통령을 비롯한 국빈 경호 때문에 오후 한 2시부터는 차단이 돼야 한다"며 "그러다 보면 오픈 행사가 빛을 잃게 되고 시민 불편을 많이 초래하기 때문에 부득이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텔 영빈관에서 하는 거나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는 거나 비용은 거의 차이가 없다"며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더라도 호텔에서 음식을 가져와서 조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호텔 영빈관에서 하더라도 대관료 정도 비용만 좀 보태지는 것이지 초호화판 국빈 만찬, 외빈 만찬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등록 하루 만인 이날 오후 1시 기준 2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들으려면 청원은 한 달 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청와대 국민청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에 맞춰 5월 9일까지 운영되는 만큼 이번 청원은 답변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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