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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밥 먹는 것보다는 좀더 해야"…명상집 펴낸 보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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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사는 마음' 발간…짧지만 강렬한 가르침 풀이

연합뉴스

보각스님
[하지권 작가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불교계 사회복지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온 보각스님이 마음공부 명상집 '기도로 사는 마음'을 펴냈다.

평소 스님이 수행 정진하며 메모해뒀던 경전과 조사 어록의 글을 모아 풀이했다. 짧지만 강렬한 가르침을 전하는 내용이 많다.

책 제목 '기도로 사는 마음' 또한 '몸뚱이는 음식을 먹고 살고, 마음은 기도를 먹고 산다'는 한역 초기경전 '아함경'에서 인용한 말이다.

"제 인생의 좌우명입니다. 어느 순간 제 가슴 속에 들어와 딱 똬리를 틀고 있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매일 일정량의 음식을 먹지 않으면 몸을 지탱할 수 없습니다. 배가 고프면 짜증도 나고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몸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양은 필요합니다. 마음공부,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밥을 먹는 것처럼 기도, 수행을 쉬지 않고 해야 합니다. 최소 밥 먹는 시간보다는 더해야 합니다."(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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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행복한 삶을 얻는 방법으로 자비와 인내를 제시한다. 과거 자신이 존경했던 석주스님은 스스로를 낮추는 '하심(下心)' 속에 살았고, 언제나 '자실인의(慈室忍衣)'를 강조했다고 한다. 자실인의는 대승경전의 꽃으로 꼽히는 '법화경'에 나오는 말이다. 자비로 집을 짓고, 인내로 옷을 삼으라는 뜻이다. 자비와 인내만 있으면 다툴 일이 없고, 그렇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스님의 생각이다.

그는 "이번 책은 제가 평소 정진을 하거나 경전을 볼 때마다 담아 두었던 선지식들의 말씀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펴내게 됐다"며 "고민과 번뇌를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 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보각스님은 해남 대흥사에서 출가했다. 1974년 승려 최초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1985년부터 중앙승가대 불교사회복지학과에서 가르치며 제자 수천 명을 키워냈다. 1994년 삼전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시작으로 원주 소쩍새마을, 상락원 등을 불교계 대표 복지시설로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중앙승가대 명예교수, 사회복지법인 자제공덕회 이사장, 강진 백련사 주지로 있다.

조계종출판사. 228쪽. 1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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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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