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상마을 선원장 각산스님 "누구든 와서 푹 쉬고 놀라"
"세계적 명상센터 될 것…다른 나라 어디에도 이런 곳 없어"
'국민 선방' 세계명상센터 선원장 각산스님 |
(문경=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국민 선방'은 누구든 무료로 쉴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곳이죠. 세계명상마을에 와서 단 5분 만이라도 참선(參禪)에 참여하며 그 어떤 것이라도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20일 개원하는 문경 세계명상마을의 선원장 각산스님은 전날 명상마을 선방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며 "여기는 수행하는 곳이 아니에요. 와서 푹 쉬고 놀라"며 모든 이들을 세계명상마을로 초대했다.
세계명상마을은 경북 문경 가은읍 일대 8만4천여㎡(2만5천410평)에 자리 잡은 국내 첫 대중 선방이다. 수행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참선을 일반인도 쉽게 배우고, 익히며 수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참선이 굳게 닫혔던 선방을 넘어 대중과 만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화두를 들고서 참선에 들어가 마음의 실재를 밝히는 한국 불교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을 가르친다. 여기에 붓다의 수행법으로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아온 '호흡명상'을 접목한 응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선방에 앉아 참선에 드는 좌선(坐禪)부터 걸으며 수행하는 걷기 명상, 승려들의 전통 식사 방식인 발우공양(鉢盂供養), 먼저 선문에 들어선 승려들로부터 지도를 받는 집중 수련 등도 수행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국민 선방을 내세운 만큼 누구나 제한 없이 수행에 참여할 수 있다. 불교에서 만들어놓은 수행 공간이긴 하지만 어느 종교를 따르든 참가에 제한이 없다.
'국민 선방' 세계명상센터 선원장 각산스님 |
"세계명상마을에 십자가를 가지고 오든, 여기서 다른 신앙생활을 하든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여기서 (다른 종교를) 선교만 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든) 개방돼 있는 겁니다. 그래서 '국민 선방'이라고 하는 것이죠. 이런 곳은 그동안 한국에 없었어요. 종교 간 화합도 되고, 불교의 진정한 사상을 엿볼 수 있을 겁니다."
각산스님은 세계명상마을이 해외 여러 수행센터의 장점을 한데 모은 최고의 수행처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롤모델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태국의 숲속 수행처입니다. 이는 현대적인 승가의 모습입니다. 또 하나는 프랑스 테제(Taize) 공동체입니다. 세계명상마을에서 열 예정인 '대한민국 청년 희망캠프'에는 테제 공동체처럼 술과 담배만 하지 않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그는 처음 시작하는 국민 선방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제선센터가 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얀마, 태국, 프랑스 등 세계 유수의 명상센터에서 오랫동안 수행한 경험 등에 비춰볼 때 세계명상마을만큼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 없다는 게 스님의 얘기다.
"세계적인 명상센터로서 많은 사람이 찾아올 겁니다. 자연환경, 수행 지도의 독특함, 세계 불교를 통합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명상수행을 펴온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같은 제자도 나타날 겁니다."
각산스님은 해인사에서 출가했다. 태국 숲속 수행처와 미얀마 파욱센터, 인도·중국 등의 수행처, 송광사와 범어사, 통도사 등 대표 사찰에서 10여년 수행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참불선원 등에서 초기불교 수행법과 간화선의 통합수행법을 전파하는 일도 왔다.
eddi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