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를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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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를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은 특수상해미수 혐의로 A(4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투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 퇴원한 뒤 사저에 입주하던 길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박 전 대통령이 입주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범행을 계획해 현장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 약 4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사저 앞을 서성였고 경호를 위해 설치된 철제펜스와 펜스를 서로 연결한 케이블 타이를 끊기 위해 쇠톱, 가위, 커터칼 등을 준비하는 계획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A씨는 케이블 타이를 끊는 대신 기자들이 들어가는 취재 구역에 몰래 숨어들었고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사진 취재용 사다리에 올라 소주병을 던졌다.
경찰 제지로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을 맞추진 않았다. 검찰 조사 결과 당시 박 전 대통령과 A씨의 거리는 약 13.6m거리였고 소주병은 10.6m까지 날아갔다. 깨진 병 파편은 박 전 대통령 1m 앞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감정 결과 소주병 안에 독극물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A씨의 범행이 "외로운 늑대형 범죄"라고 설명했다. 외로운 늑대형 범죄는 고립된 환경에서 산 사람이 사회적 불만을 다른 대상에 쏟아내는 범죄로 유명인이나 주요 인사를 겨냥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 분석 결과 A씨는 자존감 저하로 과대망상, 관계사고(타인의 행동이나 사소한 우연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기 위해 일어난다는 믿는 것)를 하게 됐고 이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A씨는 자신이 인민혁명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점에 분노했다. 하지만 실제로 A씨는 해당 사건 피해자나 유족이 아니었고 단지 2차 인민혁명당 사건이 발생한 해와 같은 해에 태어났을 뿐이었다.
검찰은 "앞서 국내에서 발생한 IS 동조 폭발물 점화장치 절취 사건, 미국에서 발생한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등도 외로운 늑대형 테러의 대표적 사례"라며 "사회적 위험성이 매우 큰 해당 유형 범죄에 대해 향후에도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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