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사의를 밝혔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코로나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한 관리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지 44일 만입니다. 노 위원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어젯(18일)밤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어제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전체회의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노 위원장은 또,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전국지방선거가 흠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앞서 노 위원장은 지난달 5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투표용지가 비닐봉지·바구니 등에 보관되거나, 특정 후보로 기표가 된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사건이 발생해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노 위원장은 특히, 부실 사태가 발생한 사전투표 당일, 출근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지난 3월 17일 : (거취 표명(요구)에 대해서 입장 정리하신 게 있을까요?) …….]
현행 선거관리위원회법은 중앙선관위원장이 공석일 경우,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이 임시로 그 역할을 대신하도록 명시하고 있는데, 앞서 지난 15일 판사 출신 김필곤 변호사가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지명돼 현재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