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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랑 각별했던 '푸른 눈의 선교사' 노숭피 신부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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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태석 신부가 존경했던 사제…숭늉과 커피 좋아해 한국명 '숭피'

연합뉴스

고(故) 노숭피 신부
[한국살레시오회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에서 큰 존경을 받았던 미국 출신 선교사 노숭피 로베르토(Robert J. Falk) 신부가 13일 선종했다. 향년 90세.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등에 따르면 1932년 미국 위스콘신주 출신인 노 신부는 1956년 한국 선교사로 파견됐다. 1963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서울 대림동과 광주 신안동 수도원 등에서 신학생을 지도했다.

그는 살레시오 중학교 교장, 제2대 살레시오회 한국 지부장, 광주 신안동 수도원장 등을 지냈다.

노 신부는 광주와 인연이 깊다. 실습자 신분으로 한국에서 만난 첫 공동체가 광주학교였다. 광주학교 공동체의 수도원 원장으로 6년, 학교 교장으로 3년, 신안동 수도원 원장으로 3년 6개월, 다시 영적지도 신부로 10년 6개월을 봉사했다.

그가 광주에서 봉사한 기간은 햇수로 25년에 달한다. 마지막 병상에 있는 동안에도 광주를 꼭 찾고 싶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 신부의 한국사랑은 각별했다. '숭늉'과 '커피'를 좋아해 한국 이름을 '숭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잘 알려진 고(故) 이태석 신부를 살레시오회로 받아들인 인물이다. 이 신부가 신학교를 다니던 시절 그는 원장으로, 또 영적 지도자로 많은 영향을 줬고, 후배 사제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측은 노 신부의 선종을 알리면서 한국 살레시오 회원들이 존경하는 선배 회원, 평신도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영적 지도자, 살레시오 수녀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고해 사제 등으로 고인을 기억했다.

노 신부가 생전 가장 좋아했던 성경 구절은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1코린 13장 2절)이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살레시오회 관구관 7층 대성당과 살레시오회 신안동 수도원에 마련됐다. 입관 예식은 14일 관구관 7층 대성당에서 열렸고, 장례예식은 16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거행된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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