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부활절 앞두고 장애인 이동권 시위현장 연대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진보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부활절을 앞둔 14일 고난받는 이들과 연대하는 의미를 담아 장애인 이동권 시위 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하차장에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장연 활동가들 외에 NCCK 이홍정 총무와 육순종 교회일치위원장 등 NCCK 관계자 여러 명이 함께 자리를 지켰다.
이 총무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한다는 의미는 우리 사회 전반의 생존권을 보장한다는 것으로, 위험사회에서 비로소 안전 사회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이 모든 책임은 일차적으로 국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적 책임을 방기하는 정치인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21년간 이동권 자유를 얻기 위해 우리를 대신해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온, 그래서 혐오와 차별과 배제의 대상으로 때때로 전락하며 고통받아온 장애인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문명사회로 끌어낸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동권 보장하라" 삭발하는 장애인 활동가들 |
육 위원장은 먼저 세상을 떠난 장애인 동생에 관한 기억을 언급하며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속도를 맞추는 게 문명이다. 한 정치인이 장애인 투쟁방식을 문제 삼아 비문명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이 바로 비문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그리스도인"이라며 "예수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보니 (장애인과) 함께 하자, 곁에 있으라 했다. 지지하고 응원하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 활동가 2명이 국가의 장애인 이동권·교육권·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삭발에 동참하기도 했다.
NCCK는 매년 부활절을 앞두고 고난주간을 마련해 사회적 약자와 차별·혐오로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해 왔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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