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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중국의 코로나19(COVID-19) 봉쇄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와 긴축 공포에 짓눌려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채금리는 3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3.04포인트(1.19%) 내린 3만4308.0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5.75포인트(1.69%) 내린 4412.5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9.04포인트(2.18%) 떨어진 1만3411.96으로 장을 마쳤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2.78%를 돌파했다. 이는 3년 만에 최고치이며,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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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압박에 더해진 경기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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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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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는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짙게 깔려 있다.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월 950억 달러(약 117조원)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단행하고 추후 한 차례 이상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긴축 스케줄을 내놨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가파른 긴축 폭이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오는 12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경계감은 지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8.4% 올라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채금리는 3월 CPI 등 인플레이션 우려에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 201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정학적 불안이 계속되면서 안전선호·위험회피 심리도 부추겼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결전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돈바스 전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연상시킬 것"이라며 "전차, 장갑차, 전투기, 포 수천 대가 동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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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상승에 기술주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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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유입됐다. 지난주 3.9% 하락한 나스닥은 이번주 첫 거래일부터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가 4.83% 하락한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6%, 3.9% 내렸다. 엔디비아(-5.2%), AMD(-3.6%) 등 반도체주도 급락했다.
기술주가 하락세를 보인 와중에도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1% 넘게 올랐다.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합병돼 신설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는 나스닥 거래소에서 첫 거래를 1.43% 오름세로 마감했다. 워너미디어 분사를 마친 AT&T의 주가는 7.4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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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봉쇄 장기화 우려…국제유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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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를 압박하는 재료가 됐다. 봉쇄 2주째에 접어든 상하이의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인근 도시들도 추가 봉쇄에 들어갔다. 광저우는 초·중·고교생 전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주민 전수 검사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고조된 공급망 불확실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세계 경기 둔화를 경고하고 있다.
에르네스토 라모스 콜롬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 주식 담당 팀장은 WSJ에 "중국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며 "(봉쇄 조처는) 중국 제품에 의존하는 미국 제조업체나 미국 소비자들에 각종 공급 병목 현상을 야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봉쇄 장기화로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에 이날 유가도 급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말 수준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이며, 상하이는 전체 수입량의 4% 정도를 소비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5월 인도분은 4.04% 내린 배럴당 94.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4.18% 하락한 배럴당 98.48달러에 거래됐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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