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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부르키나파소 콩파오레 전 대통령 종신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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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가' 상카라 살해 유죄 "34년만에 정의 실현"

연합뉴스

콩파오레 전 부르키나파소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부르키나파소 군사법원이 블레즈 콩파오레 전 대통령에 대해 그의 전임자인 토마 상카라를 1987년 살해한 죄 등으로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AP,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콩파오레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권좌에서 쫓겨나 코트디부아르에 망명하고 있어 궐석 재판을 받았다.

콩파오레의 오른팔 격인 길베르 디앙데레 장군과 전 정보 수장 야상트 카판도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디앙데레는 이미 2015년 쿠데타 기도죄로 형을 살고 있고 카판도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상카라 암살과 더불어 쿠데타가 일어나 콩파오레가 집권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재판에서 일당 14명이 상카라 전 대통령에 대한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이 가운데 다른 8명도 위증과 국가안보 훼손 혐의 등에 유죄가 인정됐다.

재판정에선 선고가 이뤄지자 사건 발생 34년 만에 정의가 실현됐다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상카라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재판 과정을 줄곧 지켜본 마리암 상카라는 "우리가 요구했던바 정의와 진실이 이뤄졌다"면서 이번 판결은 부르키나파소에서 정치 폭력의 종식에 대한 생각거리를 많은 사람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1986년 당시 상카라 전 부르키나파소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프리카의 체게바라로 불린 혁명가 상카라 살해 사건은 부르키나파소의 '흑역사'였다.

한때 상카라의 동지였던 콩파오레가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27년간 좌파 아이콘인 상카라에 대한 언급 자체가 금기시됐다.

상카라는 열정적인 마르크스-레닌주의자로 서구의 신식민주의와 위선을 맹렬히 공격했다.

그는 33세의 육군 대위로 권좌에 오른 후 4년 남짓한 1987년 10월 15일 사살당했다. 그와 동료 12명은 집권 국가혁명회의 모임 중 암살단에 의해 살해됐다.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 후 정치적 혼란을 많이 겪은 부르키나파소에선 지난 1월 24일 또 쿠데타가 발생해 로슈 카보레 전 대통령이 축출됐다.

이로 인해 한때 중단됐던 상카라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그러나 폴 앙리 산다오고 다미바 군정 지도자가 헌정을 회복시키면서 재개됐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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