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IT‧전기‧전자 기업, 석유화학, 자동차 등 업종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등 주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통화정책을 활용해 경기부양책을 폈고 이런 영향으로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는 국내 기업들이 혜택을 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도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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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연결 및 개별 재무제표 기준 2021년 결산실적을 4일 공개했다.
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676곳 중 595곳의 지난해 결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누적 매출액은 2299조1181억원으로 전년보다 380조2702억원(19.82%)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3조9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77조9883억원(73.59%) 급증했다. 순이익도 156조5693억원으로 2020년보다 160.56%(96조4792억원) 증가하며 2.5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업들에 국제회계기준(IFRS)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컸다. 상장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06%를 기록했고 평균 순이익률도 7.08%로 전년보다 3.2%P 개선됐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279조6047억원을 기록해 유가증권 상장기업 중 매출액이 가장 컸다. 전년보다 매출액이 18.7%늘었다. 이어 현대차(005380)(117조6106억원·증가율 13.09%), SK(034730)(98조3250억원·21.66%), POSCO홀딩스(76조3323억원·32.08%) 순이었다.
영업이익도 삼성전자가 51조6338억원으로 유가증권 상장기업 중 가장 컸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43.45% 증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12조4103억원·147.58%), POSCO홀딩스(9조2380억원·284.43%) 순이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015760)이었다. 5조8601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됐다. 대우조선해양(042660)과 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329180)도 각각 1조7546억원, 1조3848억원, 1조3119억원, 8002억원씩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은 적자전환했고 삼성중공업은 적자지속 상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72.44%로 전년말 보다 3.70%포인트(P)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부채비율이 2410.6%로 가장 높았고 롯데관광개발(032350)(2371.97%), 티웨이항공(091810)(1452.65%) 등도 부채비율이 높았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분석 대상 595곳 중 순이익 흑자기업은 478곳(80.34%)으로 전년(415사)보다 63곳(10.59%p) 증가했다. 적자기업은 117곳으로 전년보다 19.66%(63곳) 줄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국내 수출이 많이 늘었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반도체, 석유화학, 2차전지 중심으로 제품가격과 영업이익률이 올라가 기업 실적도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집행했고 이 영향으로 제조업이 정상화되면서 중간재와 자본재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혜택을 봤다”라고 설명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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