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업 보고서 '희비'
전력도매가격 급등 영향
중부·남동 등 4곳 '흑자'
유가 상승으로 전력도매가격(SMP)이 급등하며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 자회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업인 한전이 같은 기간 역대 최대 규모인 5조 860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3일 각 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발전 5사 중 중부·남동·남부·동서발전은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유일하게 적자를 낸 서부발전도 전년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발전 자회사의 매출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중부발전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2.6% 증가한 5조 3434억 원을, 영업이익으로는 3118억 원을 각각 올렸다. 남동발전은 매출 5조 3403억 원, 영업이익 905억 원, 남부발전은 매출 6조 483억 원, 영업이익 530억 원으로 집계됐다.
동서발전도 매출이 14.5% 증가한 4조 7960억 원, 영업이익은 83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서부발전은 매출 5조 16억 원, 영업손실 450억 원을 기록했다.
발전 공기업의 실적 개선은 SMP 상승 때문이다. SMP는 발전 공기업이 한전에 판매하는 전력도매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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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SMP도 동반 상승했다. 전력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킬로와트시(㎾h)당 70원 65전이던 SMP는 같은 해 10월(107원 76전) 100원을 돌파한 뒤 12월 142원 81전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월(140원 54전) 이후 최고치다. 한때 200원을 넘는 등 SMP 상승세가 해를 넘겨 지속되는 가운데 발전 5사는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SMP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전력 판매 수익도 높아져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전의 또 다른 발전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전력 판매량 및 판매 단가 하락의 여파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한수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9조 4691억 원, 영업이익은 80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 38.9% 감소했다. 원전 이용률이 떨어져 전력 판매량이 줄었고 전력 판매 단가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원전 이용률은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계획 예방 정비 등의 영향으로 2020년 75.3%에서 지난해 74.5%로 내려갔다. 평균 전력 판매 단가도 ㎾h당 60원 90전에서 58원 40전으로 하락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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