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1달러(1%) 하락한 배럴당 99.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6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마감한 것이다.
한 주간 WTI 가격은 13%가량 하락해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이 앞으로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하기로 한 데 이어 IEA 회원국들도 수천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방출하기로 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나는 전 세계 파트너 국가, 동맹국과 비축유 방출을 조율해 왔다"라며 "오늘 아침 전 세계 30개 이상 국가가 비상 회의를 소집해 수천만 배럴을 추가로 시장에 방출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IEA 동맹국들이 3천만 배럴에서 5천만 배럴을 추가로 방출하는 데 동의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연말까지 하루 200만 배럴가량의 원유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라며 "기본적으로 원유시장은 여전히 강세 쪽이다"라고 말했다.
PVM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도 CNBC에 "미국의 비축유 방출로도 원유 시장에 몇 달간 충분한 공급량이 확보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의 제재와 구매자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꺼리면서 야기될 3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석유 공급 차질을 예상하면 미국의 비축유 방출은 미미하다"라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5월에 원유를 하루 43만2천 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하면서 공급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스 리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 산유국들이 빡빡한 시장 환경을 억제하기 위해 산유량을 늘려달라는 미국과 서방의 요구를 계속 묵살하고 있다"라며 "높은 유가 상황에서도 OPEC+는 매우 절제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수개월, 수분기 동안 유가 (상승)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이 성사되면 '뉴스에 팔자' 반응이 나오겠지만, 장기적인 추세는 여전히 강세 쪽이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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