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 해제할 거라면 지금 당장"…매출 회복 기대 속 감염 확산 우려도
정부, '10인 모임 허용'ㆍ'영업시간 자정'까지 허용 |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설하은 차지욱 기자 = "5명 중 1명꼴로 감염됐다고 하는데 우려가 뭐가 있겠어. 밤 12시, 인원 10명으로 제한할 게 아니라 코로나 이전처럼 해야 자영업자도 개인도 살지."
정부가 다음 주부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8인에서 10인으로 늘리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도 오후 11시에서 자정까지로 확대하기로 하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더 이상의 방역 대책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불만이 이어졌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권오령(54) 씨는 1일 "주변 보면 2명 중 1명은 코로나에 걸린 것 같다"며 "TV나 기사 보면 코로나 걸려도 이젠 일 나가고 감염 사실을 숨긴다고 하더라. 이젠 방역은 개인이 알아서 하고 영업 제한은 완전히 푸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용산구에서 갈빗집을 35년째 운영 중인 조모(71) 씨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완화 조치에도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조씨는 "8인 제한일 때도 어차피 여러 명 와서 나눠서 앉는 것은 똑같았기 때문에 인원수 제한은 무용지물"이라며 "손님들도 코로나 감염에 다들 무뎌졌는데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태원의 한 헬스장 직원은 "원래 24시간 영업이라 방역 정책이 빨리 완화되는 것만 기다리고 있다"며 "정부가 지금처럼 '오늘부터 완화' 식으로 방역 정책을 발표하면 당장 24시간 운영을 하라고 해도 인력을 찾는 등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장사하고 싶어도 못 할 것"이라며 정부 정책의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폐지된 것은 아니지만, 영업시간이 연장되면서 매출이 조금이라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용산구에서 카페를 3년째 운영 중인 박상인(42) 씨는 "우리 카페는 영업시간을 고정하지 않고 손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마감 시간을 조정하는데, 영업시간이 한 시간 연장되면 손님들이 그만큼 늦게까지 오니 매출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에도 수십만 명씩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거리두기 완화로 방역이 완전히 무너질 것을 우려하는 이도 있었다.
대학원생 장다정(25) 씨는 영업시간 완화는 필요하다면서도 인원수 제한 완화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장씨는 "인원수 제한이 풀리면 회식이 늘어날 것 같은데 모이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면 전염병을 경계하는 마음 자체가 풀어질 것 같다"고 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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