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AA+ 3년물 금리 연 3.283%…"중장기적으로 상품 금리에 반영"
여전채 금리 상승이 카드론 금리 인상으로 당장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카드론 금리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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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카드가 찍어내는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 30일 기준 연 3.283%를 나타냈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6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하나·현대·우리카드가 발행하는 AA0 3년물 금리는 연 3.329%, 롯데카드가 찍어내는 AA- 3년문 금리는 3.499%로 집계됐다.
여전채 금리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빅스텝 예고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국내 국고채와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계속되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수익이 감소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여전채 금리 상승의 한 요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올해 2~3차례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언급한 만큼 여전채 금리 상승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시장금리에 연동된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한다. 카드사들이 최근 기업어음(CP) 발행을 늘리는 등 자금조달로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금조달의 약 70%는 여전채에 의존할 정도로 그 비중은 크다.
이 때문에 여전채 금리 상승은 곧 자금 조달가격 상승과 맞물린다. 자금 조달가격이 오르면 조달비용 원가에 마진을 붙여 제공되는 카드론 등 대출 상품 금리도 상승하게 된다.
물론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여전채 금리가 변동돼도 조달 금리에 바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채 금리가 장기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달 금리와 카드론 등 대출금리 인상 압력은 불가피하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통상 1년이상의 중장기 조달 금액이 전체 조달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오른 조달 금리는 사후적으로 천천히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조달 금리 상승분이 분기별로 반영되나 그 반영도 단기적으로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다른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조달 금리와 상품 금리에 그 인상분이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전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여전채 발행을 통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카드론 같은 대출 상품들을 운용하므로, 조달 금리 상승은 카드론 금리 상승과 직접적으로 맞물린다"며 "카드론 금리의 상승 압력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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