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배달업체들, 식당들로부터 반독점 소송 직면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1일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천정부지의 유가로 아시아 등지의 음식 배달 기사와 트럭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의 경유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44% 급등해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휘발유도 30% 이상 뛰었다.
배달 종사자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의 구교현 사무국장은 "유가 상승은 우리에게 크나큰 부담"이라면서 "우리는 다른 산업과 달리 정부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해 일을 계속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각국 차량호출 업체와 다른 운송업체들은 유가 상승 압력에 대응해 행동에 나섰다.
싱가포르에서는 차량 호출업체 그랩 등이 운전자의 연료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요금을 사실상 인상했다. 일본 도쿄의 택시 사업자들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우버와 라이벌 리프트가 운전자를 돕기 위해 이달부터 할증료를 추가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에 따르면 한국의 25t 트럭 기사들은 이달에 1년 전보다 경유 비용으로 평균 250만원을 더 부담했다.
라이더유니온의 구 사무국장은 음식 배달 기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한 달에 5만원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물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 기간을 7월까지 3개월 연장했다. 하지만 음식 배달과 화물 운송 노조는 늘어난 유류비 부담에 대해 추가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운행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화물노동자들은 계약해지가 두려워, 할부금을 못 내 차를 뺏길까 두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도로를 달리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그럽허브, 우버이츠, 포스트메이츠 등 미국 음식 배달업체들이 부당하게 음식 가격을 끌어올린 혐의 등으로 식당들로부터 반독점 소송에 직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식당들은 음식 배달업체들이 이른바 '가격 경쟁 금지' 조항으로 식당이 매장 방문 손님에게 배달 고객보다 낮은 가격을 적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집단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루이스 카플란 판사는 원고의 주장이 합리적이라며 피고가 소송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소송을 낸 식당들은 그럽허브와 우버이츠가 식당들이 경쟁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을 제한했으며, 배달업체의 정책 때문에 고객의 주문 장소와 상관없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인 5∼10%의 배달료를 부담했으며 30%의 수수료도 자주 요구받았다면서, 이 같은 관행이 음식 가격을 더욱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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