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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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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유 증산 기대 타격·러 수출 감소 본격화, 국제유가 상승 압박 받나…중국,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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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산업, 공급망 병목현상에 추가 공급 난항
대러 제재 따른 러시아 수출분 지난주 8개월래 최저
코로나 봉쇄에 중국 원유 수요 둔화 불가피


이투데이

미국 텍사스에서 지난달 25일 석유 굴착 장비들이 보인다. 텍사스/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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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유 증산 기대가 꺾이고 러시아 석유 수출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압박이 더 커질 위기에 놓였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중국이 유가 상승을 막는 변수로 급부상하면서 원유시장 불확실성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

미국 셰일산업이 공급망 병목현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석유 생산을 늘려 국제유가 안정을 도모하려던 조 바이든 정부의 희망이 무색해졌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자국 석유 생산업체들에 산유량을 늘릴 것을 촉구했지만, 업계는 인력과 장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 셰일업체들은 지난 10년 동안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필요에 따라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일종의 밸브처럼 여겨졌다. 과거에는 3~6개월 사이 이런 작업을 수행하기도 했지만, 오늘날엔 그 기간이 최대 1년으로 두 배 늘어날 위기다.

이는 필수 인력과 시추굴착 장비 등이 만성적으로 부족한 영향이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라이언 해슬러 수석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공급 탭을 켤 순 없다”며 “장비를 재활성화하고 인력을 배치하고 모래를 추가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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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이 애를 먹는 가운데 한 달 전 시작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구매 중지 조치가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시장정보 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해상을 통한 러시아 석유 수출은 지난주 하루 평균 213만9000배럴로 거의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석유는 일반적으로 거래가 성사된 후 약 3주 뒤에 선적되는 만큼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거래가 감소해 지난주부터 공급에 실질적인 차질이 발생했다는 걸 의미한다.

한편 중국 금융허브인 상하이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2단계 폐쇄조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8일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3% 이상 하락했다. 상하이 정부는 도시를 절반으로 나눠 봉쇄하고 전 주민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28일부터 나흘간 상하이 동부 지역이 폐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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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제약적인 요인들이 떠오르면서 유가 향방도 알 수 없게 됐다.

JP모건체이스의 나타샤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중국에 대해 2분기 수요 전망치를 하루 52만 배럴 감소한 1580만 배럴로 하향하고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다나인사이츠의 반다나 하리 설립자는 “상하이 봉쇄가 수요 문제를 일으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그러나 현재 유가 변동의 주요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급격한 가격 변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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