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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동유럽 군사력 증강… “회원국 위협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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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23일 기자회견서 언급

에스토니아 “동유럽에 상설군 필요”

세계일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앞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동유럽 배치 군 병력을 늘린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는 동유럽에 나토군 상설 주둔을 촉구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내일(24일)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서 4개의 새로운 전투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선언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에스토니아를 포함해 나토군 주둔 병력이 전례 없이 늘어난 수준으로 동유럽에 배치된 군 규모는 4만명에 가깝다”며 “우리는 나토 연합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나 공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화학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경우 나토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화학무기 사용은 전쟁의 성격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국제법 위반인 동시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에스토니아는 동유럽에 나토군 상설 주둔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외무부의 조나탄 비세비오프 상임이사는 러시아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안보 환경 속에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침공 직전에도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나토에 병력 증원을 요청했다. 발트 3국은 과거 소련에 점령된 뒤 합병됐다가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했다. 이후 2004년 나토와 유럽연합(EU)에 가입했다.

비세비오프는 장기적으로 상설군 규모를 늘려 나토가 임시 증원군에 덜 의존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방식으로 변화하는 데 대해 폭넓은 정치적 합의가 있을 것으로 믿으며, 세부 사항은 현재 조율 중”이라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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