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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양박대결’?···1차 투표 후 이합집산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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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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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도전을 선언한 박광온(왼쪽)·박홍근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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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박광온·박홍근 의원의 ‘양박 대결’로 굳어지고 있다. 1차 투표 통과자의 정견 발표, 정세균(SK)계 이합집산에 따라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까지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주자는 4선 안규백, 3선 박광온·박홍근·김경협·이원욱 의원 등 총 5명이다. 문재인·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과 박원순·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이재명 계에 속한 박홍근 의원이 2강으로 꼽힌다.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10% 이상이어야 진출할 수 있는 2차 투표에 두 의원의 진출이 확실시된다. 1명 정도가 추가돼 2차 투표가 2강 1중 구도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2차 투표 후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가 진행하는 결선 투표까지 가면 결국 2강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의 유권자인 의원들과 두루두루 교분해 온 점이 강점이다. 선수(選數)를 가리지 않는 친화력이 돋보인다는 당내 평가가 많다. 박 의원은 문재인·이낙연계라는 점이 부각되는 것을 우려한다.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선이 계파 대결 양상으로 묘하게 흐르면서 박광온 의원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홍근 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이재명 전 지사 캠프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 전 지사는 대선에서 패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득표율차가 0.73%포인트에 불과해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을 지키자”는 지지자들의 여론도 박 의원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두 의원이 1차 투표를 통과한 뒤 진짜 승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 후 ‘양박대전’의 승패를 가를 최종 변수는 정견 발표와 SK계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많다. 1차 투표 후 진행되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정견 발표에 의원들의 표심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SK계인 안규백·이원욱 의원이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계파 표가 갈리면 두 의원이 모두 2차 투표에 진출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또 결선인 3차 투표는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SK계 후보가 남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 경우 SK계가 전략적으로 다른 계파의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내 주도권을 쥐고, 오는 8월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계파 간 이해득실과 표 계산이 선거 당일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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