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지어 낡은 충무체육관 대대적 개보수
유엔사 "준비태세 확립·정전협정 준수에 중요"
2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캠프 보니파스에서 약 50년 전 지어진 낡은 충무체육관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는 공사 착공식이 열려 유엔사 및 JSA 경비대대 관계자 등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유엔사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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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최전방 부대에 한·미 양국 장병들을 위한 최신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굳건한 한·미동맹 재건을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식 취임을 앞두고 동맹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22일 유엔군사령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전날 캠프 보니파스에서 유엔사 관계자와 JSA 경비대대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무체육관 착공식이 열렸다. 유엔사는 “1973년 병사들을 위해 건설된 낙후된 체육관에 약 반세기 만에 처음 대대적인 보수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착공식에서 유엔사 공병참모부장 토머스 베렐 대령은 충무체육관과 같은 체육시설이 JSA 경비대대원의 준비태세 확립에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확고한 준비태세야말로 정전협정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캠프 보니파스는 경기 파주 판문점 JSA 인근에 있으며 우리 육군과 주한미군 장병들이 함께 근무한다. 원래는 ‘캠프 키티호크’와 ‘캠프 리버티벨’이란 이름의 두 부대로 나뉘어 있었는데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후 부대를 한데 통합하고 지금의 명칭으로 고쳤다. 이는 도끼만행 사건 당시 북한군의 잔인한 공격에 살해된 주한미군의 아서 보니파스(Arthur Bonifas) 육군 소령 이름을 딴 것이다.
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캠프 보니파스를 찾아 한·미 양국 장병들을 격려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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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6월 방한 중이던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안내로 캠프 보니파스를 찾았다. 판문점과 DMZ 방문이 처음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특유의 긴장된 분위기 때문인지 한·미 양국 장병들에게 각별한 친밀감을 표시했다. “젊은 군인들이 아주 건강해 보인다”는 덕담으로 운을 땐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들을 향해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여러분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거듭 칭찬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으로 이동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사전에 세밀한 조율을 거치지 않고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훗날 ‘판문점을 무대로 한 세기의 리얼리티쇼’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충무체육관이 사실상 신축이나 다름없는 대대적 보수를 마치고 나면 장병들을 위한 초현대식 체육시설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유엔사의 근무 여건이 개선됨으로써 판문점 관리 및 정전협정 준수라는 유엔사의 역할 수행도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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