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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크게 늘면서 금융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당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원자재와 연계된 상품의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원자재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보다 관련 국제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지난 1월 말 88.15달러에서 이달 8일 123.70달러까지 치솟았고 15일에는 96.44달러를 기록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 1월 말 톤당 2만2800달러에서 이달 8일 4만8201달러까지 치솟았고 15일에도 4만8196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원자재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에 베팅하는 투자자는 크게 늘었다. 원자재 관련 ETF와 ETF 3월(1~11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원으로 2월 일평균 거래대금 620억원 보다 183% 급증했다.
이 중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48억원으로 2월 중 일평균 거래대금(336억원) 대비 약 3배(182%)로 뛰었다. 개인들은 주로 원유 상품(71.5%)을 거래하고 있고 특히 고위험 (인버스)레버리지(±2배) 상품에 대한 거래가 절반(46.8%)을 차지했다.
개인 매수가 많은 원유 관련 ETF와 ETN은 수급 불균형으로 괴리율이 10%를 넘어서 일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달 10일 기준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원유 관련 ETF·ETN의 괴리율은 9.37~13.77%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선물 ETN(H)은 괴리율 확대로 지난 16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은 지난 8일 가격 급변으로 거래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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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관련 ETF·ETN 투자위험도 증가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부정확하거나 불투명한 정보에 기반해 접근하면 급격한 시장 변동으로 인한 가격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가령 WTI 원유 가격은 대러 제재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로 2월25일~3월8일 중 35.1% 급등했는데 아랍에미리트(UAE) 등 산유국들의 증산 기대감으로 이틀(3월9~10일)만에 14.3% 급락했다.
무엇보다 당국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ETN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에 배수(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배수)를 곱한 값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투자자 투자 손실이 단기간에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통상적인 ETF·ETN의 가격제한폭은 30%지만 레버리지형은 원래 가격 제한폭에 해당 레버리지 배율이 적용돼 가격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
단기간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 ETF·ETN 괴리율이 확대돼 투자손실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괴리율이 양수(+)로 확대됐다는 건 해당 상품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의미로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대수익을 실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시 사전에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을 통해 투자유의종목 지정이나 거래정지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하고 투자해달라"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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