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0.25%포인트 인상 경제 자신감
달러인덱스 98선 하락하며 달러화 약세
뉴욕증시 3% 가량 상승, 위험자산 선호
(사진=AFP 제공) |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2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6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5.70원) 대비 12.80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1220원대로 하락하는 것은 지난 10일(1228.30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일제히 급등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1.55% 상승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24%, 3.77% 가량 뛰었다. 연준은 이날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목표치 범위를 0.25%포인트 상향한 0.25%~0.5%로 높였다. 3년 3개월 만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말 금리 예상 수준은 1.9% 정도다. 제롬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르면 5월 시작할 수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휴전 기대도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 측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금지 등이 주요 논의 지점이며, 평화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도 전해졌다.
달러인덱스도 98선을 유지하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69포인트나 급락한 98.41을 기록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1.9%를 기록했고,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10년물 금리는 2.1%대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증시도 전날의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9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한다면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아시아권 증시 상승을 따라 전날 코스피, 코스닥은 각각 1.44%, 2.36% 가량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선 1300억원 가량 팔면서 매도 규모를 대폭 줄였고, 코스닥 시장에선 15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달러화 강세 재료가 부족해진 가운데 역외 롱(달러 매수) 심리도 꺾이면서 환율 하락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이 하락한 만큼 저가 매수 수요는 하단을 경직해 이날 환율은 122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또한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경계감도 남아 있다.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1억1700만달러어치를 16일까지 지급해야 하지만, 이에 대해 여전히 외환보유액 6400억 달러 중 3000억 달러가 동결됐다며 루블화로 갚을 것이란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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