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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문 대통령 "외교안보부터 브리핑하라"… 신구 권력 업무 인계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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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尹에 첫 업무 브리핑
靑 "기민한 정세 대처 위해"
한국일보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2019년 7월 25일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은 뒤 문재인 대통령과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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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문재인 정부도 본격적인 업무 인계 작업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외교안보 분야를 가장 먼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충실한 이양을 약속했다. 다만 정권이 바뀌더라도 문재인 정부 5년의 성과는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방침이어서 신구 권력이 공존하는 인수위 활동 기간 미묘한 기싸움도 예상된다.

서훈 실장 첫 보고… "엄중한 한반도 정세 고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오후 윤 당선인에게 외교안보 관련 현안을 대면으로 보고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차기 정부가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미사일 시험발사 등 북한 동향, 우크라이나 사태 등 주요 현안을 브리핑했다”고 설명했다.

외교안보 브리핑이 1순위로 잡힌 건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외교안보 사안부터 빠르게 공유하라’는 말씀을 여러 차례 했다”고 전했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한 북한의 고강도 무력시위 가능성에, 우크라이나 사태, 미중 갈등 등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를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에서 “외교안보는 대선이 끝나면 당선자 측과도 잘 협력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일찌감치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강경한 대북정책을 표방한 점도 염두에 둔 듯하다.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현 정부의 성과가 퇴색되지 않도록 윤 당선인 측을 설득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 추가 브리핑 일정도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남이 확정되면 정권 이양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文 성과는 인정받아야"… 동거, 순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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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받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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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신구 권력의 ‘힘겨루기’도 점쳐진다. 윤 당선인은 정권교체 대의를 앞세워 승리한 만큼 당분간 반(反)문재인 기조를 국정운영 동력으로 삼을 가능성이 큰데, 청와대는 누구나 칭찬하는 성과는 인정받기를 원한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전임 정부의 정책을 전부 부정하는 건 건설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장 윤 당선인에게 ‘숙제(?)’를 내주기도 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축은 문재인 정부가 노력을 많이 했음에도 목표에 미치지 못한 대표적 분야”라며 “산재 사망사고 감소는 계속 이어져야 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핵심 현안에 관해선 퇴임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 빨리 완전한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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