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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경기 방어보다 물가 통제를 우선순위에 놓은 중앙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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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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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미국과 유럽(EU)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강해지면서 3월 물가지표도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경기 하방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인상 기조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물가에 미칠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며 "하지만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언급한 것처럼, 물가의 상방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전쟁 전후부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의 고점이 2월 즈음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존 전망은 사실상 폐기한다"며 "휘발유 가격이 유가에 2주 후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유가가 3월 CPI도 크게 끌어 올릴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실제 휘발유 가격이 2월에만 전월 대비 7.1% 상승하면서 에너지 가격을 3.5% 끌어 올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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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수요를 둔화시키는 조짐들이 조금씩 관찰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캐티털원 인사이츠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소득 2만5000달러 미만의 저소득층 중 73%가 최근에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생활물가가 상승한 만큼 임금이 오르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9%에 불과했다. 모든 소득계층을 살펴봐도, 임금이 물가만큼 오르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8%에 그쳤다. 연간소득 1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서는 임금이 물가만큼 오르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31%이다.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이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은 62%로 높았다. 에너지와 식품처럼 필수적인 지출항목들의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김 연구원은 "초과저축이 소비로 나오면서 경기확장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초과저축은 인플레이션 충격을 일부 흡수하는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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