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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국제유가 흐름

한은 "국제유가 폭등에 주요국 기대인플레 안착 어려워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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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포커스 발간

"유가 충격 1~2분기 시차 두고 기대인플레 높여"

유가 상승 충격 4분기 지속시 기대인플레 美 0.4%p, EU 0.6%p 올라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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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웃돌며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요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착하지 못하고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높은 물가 상승세는 기업의 제품 가격 결정, 노동자의 임금 협상에 영향을 주면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을 더욱 확대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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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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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3일 발간한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국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하의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우크라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의 기대인플레가 안착되지 못할 경우 기업의 가격 결정, 노동자의 임금 협상 등을 통해 글로벌 물가오름세가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상승→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임금 상승→물가 상승’으로 악순환되면서 물가-임금간 상호 작용으로 물가 확산세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화될 우려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최근엔 장중 139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이에 미국, 유로지역의 1월 물가는 각각 전년동월비 7.5%, 5.1% 상승했다. 미국 물가는 1982년 2월 이후, 유로 지역은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에 기대인플레이션도 올랐다. 미국은 2008년 2분기 이후 최고치인 4.9%를, 유로는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치인 7.0%를 기록하고 있다.

기대인플레 변동 요인을 분해해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대인플레 상승은 경기 순환요인이 대부분을 설명하고 있으나 과거 유가 급등기와 같이 에너지 가격 요인도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2008년과 2011년에는 유가의 단기 급등이 기대인플레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미국에서 나온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서 100달러로 상승하고 이후 다시 80달러로 떨어지더라도 일반인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는 최대 1.2%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미국, 유로지역 모두 유가 변동 충격에 대해 기대인플레가 유의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유가 충격 발생시 1~2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기대인플레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특히 유로 지역의 경우 원유 수입 의존도(94.2%)가 미국(34.2%)보다 높아 유가 충격이 기대인플레에 미치는 크기가 더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유가가 30달러 이하일 경우엔 기대인플레에 영향이 크지 않으나 유가 수준이 높을수록 기대인플레가 크게 반응한다. 최대 반응 기준으로 유가가 120달러 이상인 경우 유가가 10% 오르면 기대인플레는 평균적으로 미국이 0.3%포인트, 유로가 0.5%포인트 뛴다. 유가 상승 충격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을 경우 기대인플레를 더 크게 자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 상승 충격이 4분기 동안 지속될 경우 유가 10% 상승시 미국은 0.4%포인트, 유로는 0.6%포인트 기대인플레가 뛰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공급 차질 등으로 주요국 인플레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에너지 가격 역시 급등하고 있다”며 “우크라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기대인플레 상승으로 이어져 추가 인플레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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