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공포에 혹한 추위까지…계속되는 우크라 피란 행렬
한교봉·KWMA, 접경지역에서 무료 급식 등 현장 지원
방한용품·긴급 식량·의약품 등 우크라이나 내부로 발송
한교봉·KWMA, 접경지역에서 무료 급식 등 현장 지원
방한용품·긴급 식량·의약품 등 우크라이나 내부로 발송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주가 지났습니다. 전쟁 상황은 점점 악화돼 민간인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인근 국가를 향한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피란 행렬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들을 향한 환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접경지역에서 난민들의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루마니아 지역 교회들과 협력해 무료 급식과 생필품 전달 등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핸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다. 오요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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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루마니아 지역 교회들과 협력해 무료 급식과 생필품 전달 등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핸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다. 오요셉 기자.
[기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루마니아 북동부 지역, 시레트(Siret).
밤새 눈이 내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레트 국경 검문소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긴 행렬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소방대원의 안내를 받아 쉼터로 이동하는 피란민들의 얼굴엔 국경을 넘었다는 안도감도 잠시, 깊은 근심과 슬픔의 감정이 묻어 있습니다.
[스탠딩]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인 루마니아의 시레트입니다. 현재 보시는 바와 같이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피란민들이 계속해서 국경을 넘어 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은 지금까지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대부분 여자와 어린 아이들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만 18세부터 60세 남자를 대상으로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피란민 대부분은 남편과 아버지, 남자 형제들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루마니아 시레트 국경 검문소를 넘어오고 있다. 오요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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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루마니아 시레트 국경 검문소를 넘어오고 있다. 오요셉 기자.
18살과 20살, 두 남동생과 함께 국경까지 왔다는 발렌티나씨는 남동생들은 징집 대상이 돼 결국 혼자만 국경을 넘어왔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발렌티나 / 우크라이나 피란민]
"가족을 다시 만나고,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이 떨어져 있는데 빨리 가족들을 찾고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만 이 전쟁을 멈추실 수 있습니다."
아직 한 살도 채 되지 않은 아기와 3일에 걸쳐 국경을 넘은 어머니도 있습니다.
[글리나 / 우크라이나 피란민]
"키이우에서 3일에 걸쳐서 이 곳에 왔습니다. 기차역에 어머니와 자녀를 위해 마련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음식과 옷이 있었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무차별 포격으로 민간인의 희생이 급증하고 있어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난민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브제냐 / 우크라이나 피란민]
"매일 밤 폭격 경보가 울렸고, 여러 날을 지하실에 숨어서 지냈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피란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 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게 중요한 것은 딸과 함께 안전한 곳에 있다는 겁니다. 더 이상 폭탄이 없습니다."
이브제냐씨의 딸 아냐가 취재진의 마이크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오요셉 기자. |
이브제냐씨의 딸 아냐가 취재진의 마이크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오요셉 기자.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도움과 연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신교계와 루마니아 정교회 등 종교단체를 비롯해 시민단체와 국제구호기구 등 다양한 단체들이 부스를 차리고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사단을 파견한 한국교회봉사단도 루마니아 지역 교회들과 협력해 무료 급식 등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는 현장 활동을 시작 했습니다.
한교봉은 이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내부로 의약품과 생필품, 식재료, 침낭 등을 전달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 활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교봉과 현지 선교사들은 한국교회가 환난 당한 이웃의 아픔을 살피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주길 당부했습니다.
[한재성 선교사 / 우크라이나 한인선교사협의회 회장]
"지금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에 슬픔이 가득 차 있어요. 아픈 사람과 함께 울고, 안아주고, 관심 가져주고, 여기까지 나오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공감해주고)…우크라이나가 한국과 멀리 있지만 관심과 기도를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어려운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 크게 역사 할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루마니아 시레트에서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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