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이틀간 비공식 정상회의 열려…공동 선언 채택
프랑스에서 열린 EU 비공식 정상회의 |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 석탄 수입에서 가능한 한 빨리 자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진만큼 EU 차원의 국방비 지출을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AFP, AP 통신이 전했다.
EU 27개국 정상은 프랑스 파리 외곽 베르사유궁에서 10∼11일(현지시간) 열린 EU 비공식 정상회의 마지막 날 이러한 내용을 담아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가스·석유 공급처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개발에 속도를 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며 EU 집행위원회에 5월 말까지 관련 제안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여 2027년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말까지 미국, 카타르 등에서 가스 수요를 대체하고 재생 에너지 확대, 에너지 절약 등으로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 물량의 3분의 2를 줄이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당장 이번 겨울부터 에너지 수급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회원국 간 가스 재고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아울러 "국방 능력과 기술 혁신에 더 많은, 더 나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회원국 간 군사 프로젝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을 기점으로 "국방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국가가 단독으로 구매하기에 너무 비싼 공동 물자를 EU 차원에서 함께 확보하는 방안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닌 6개 EU 회원국도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EU 정상들은 반도체 분야 자체 공장을 세워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리고, 중국에서 수입하는 의약품보다 더 많은 의약품을 제조하는 등 자립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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