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죠. 젠더 갈라치기와 여가부 폐지 공약 등으로 여성들의 반감을 샀다는 지적 때문인데요. 이 대표는 오늘(11일) 비판 여론에 대해서 정면 돌파 의지를 다졌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수정/경기대학교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특히 젊은 여성 유권자들이 지금처럼 이렇게 이제 어떤 자신들의 목소리를, 한 번도 제대로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 이제 대선에서만큼은 여성 유권자들이 모두 결집하여 유권자로서의 목소리를 낸 굉장히 중요한, 정치사에 있어서 저는 중요한 이벤트였다.]
이수정 교수가 말한 정치사에 있어 중요한 이벤트, 이대녀의 결집을 가리키는 말일 텐데요. 이번 대선에서 이대녀의 선택은 이재명 후보였죠. 약 60%에 달하는 20대 여성들이 윤석열 당선인 대신 이 후보를 택한 건데요. 윤 당선인이 선택을 받지 못한 건 국민의힘이 이대녀의 민심을 이반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왔죠.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그 책임자로 지목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입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이번 일을 계기로 이준석 대표의 2030 특히 이대남들과 이대녀를 이른바 20대 여성들을 갈라치는 이런 식의 행태는 말이죠. 정치권에서 추방을 해야 되는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의 책임을 준엄하게 물어야 됩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여성의 날에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폐지 또 강화 이런 것을 그 올리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사고가 정상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국제 망신입니다. 당내에서 선거전을 이렇게 이끈 인사들에 대한 문책 같은 게 강하게 있지 않으면 아주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거라고 저는 봅니다.]
진 전 교수는 투표일이 하루 이틀만 뒤로 밀렸으면 국민의힘이 질 뻔한 선거였다고 진단했는데요. 위기를 자초한 건 이 대표의 젠더 갈라치기였다고 본 겁니다. 비판 대열에 합류한 이는 또 있었는데요. 이 대표와는 성향상 교집합이 잘 보이지 않는 분이죠.
[신지예/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 (유튜브 '뉴스1TV' / 지난 11월 17일) :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부상은 여성의 눈물을 먹고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근대 민주주의 이후에 그런 정치인들의 부상이 약자를 공격하면서 대중 정치인들의 부상이 종종 있거든요. 그게 히틀러도 그랬고 사실 트럼프도 그렇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오늘 신지예 씨를 영입했는데…) 별다른 의견 없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2월 20일 / MBC '뉴스외전') : 이준석이 당 대표인지 모르고 들어왔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만약 신지예 위원장이 본인이 지금까지 하던 주장을 지속하기 위해서 들어온 것이라 한다면 그것은 강한 비판을 받을 것입니다.]
신 전 부위원장, 한동안의 침묵을 깨고 이 대표를 직격했는데요. 정권 교체의 열망에도 윤 당선인이 힘겹게 이긴 건 "이 대표가 불러일으킨 혐오와 공격에 대한 여성들의 불안감에서 비롯됐다"고 작심 비판했습니다. "이대남·이대녀는 없고 국민을 나이와 성별로 갈라치기 한 나쁜 정치인만 있었을 뿐"이라고도 했는데요. 그 나쁜 정치인으로 이 대표를 지목한 셈입니다. 이런 비판이 비단 외부에서만 제기되는 건 아닙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정미경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여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 대표를 겨냥해 반성이 필요하다고도 했는데요. 다만 이대남을 집중 공략한 건 문재인 정권의 성별 갈라치기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문재인 정권을 거치면서 어떻게 보면 젊은 남성들이 이제 배제되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기 때문에 또 국민의힘에서는 그분들에 대해서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러면서 많이 껴안고 그다음에 뭔가 우리가 배려하고 이런 역할을 하겠다고 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그 여성들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또 설명하고 또 배제되지 않도록 하는 그런 노력들을 우리가 사실 못 한 거예요.]
조은희 서울 서초갑 당선인도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동참했는데요. 젠더 갈라치기 전략이 실패한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이 대표, 과정이야 어찌 됐든 그래도 결과적으론 패장이 아닌 승리한 장수인데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이 상당히 억울했나 봅니다.
이 대표는 정면 돌파를 택했는데요. SNS에 그래프를 하나 올렸습니다. 지난 21대 총선과 이번 20대 대선의 세대별 지지율 변화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출구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의 득표율, 이번 대선 윤 당선인의 득표율을 나타낸 건데요. 이 대표는 "전 연령과 성별에서 수치가 개선됐다"고 강변했습니다. 20대 남녀만 한 번 팩트체크를 해봤는데요. 남녀 모두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을 찍었다고 답한 비율보다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을 택했다고 답한 비율이 오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대표로선 성별 상관 없이 20대 모두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고 반박할 만한 근거 자료가 되겠지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 대표는 '허드슨강의 기적'을 언급하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을 역공했는데요. 이 대표가 언급한 사건, 지난 2009년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여객기가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사고입니다. 당시 해당 여객기는 새와 부딪혀 엔진이 손상됐는데요. 조종사인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은 공항 회항이 아니라 허드슨강 비상 착륙을 선택했고, 결국 탑승객 전원이 살아 남았죠. 그래서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데요. 하지만 설렌버거 기장은 사고 조사 과정에서 '왜 회항하지 않았는지'를 두고 책임론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이 대표는 자신이 설렌버거 기장 같은 상황에 놓였단 말을 하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은 조종석에 앉을 자격도 없으면서 말만 많은 사람들이라고 에둘러 비판한 겁니다. 더 이상 쏟아지는 질책에 연연하지 않고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죠. 이 대표는 대선 승리 이후 곧바로 광주로 향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이번에 우리 광주시민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보수 정당 대통령 후보로서는 역대 최고의 이런 표를 얻게 되었습니다.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저희가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은 드리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저희가 더 많이 발굴해 가지고 광주를 위한 고민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당직 개편도 예고했습니다. 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데 이어 비서실장·부총장 등도 교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선 이후 당무 주도권 회복에 나선 겁니다. 이런 이 대표의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는 이도 있습니다. 소위 '킹메이커'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줄곧 관전자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분인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번에 이준석 대표의 역할이라는 것이 지금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공로가 더 커요.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가 선거하는 과정 속에서 다소 무슨 갈라치기니 뭐니 이런 비난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비난이란 것은 묵살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입니다. 이 대표의 과보다 공을 높이 샀죠. 주변 쓴소리에 너무 마음 쓰지 말고 갈 길을 가라는 조언입니다. 국민통합을 추구하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에게도 제언을 내놨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우리 사회를 갖다 보다 더 조화를 이룰 것 같으면 지금 지난 IMF 사태 이후서부터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가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겪으면서 그 격차가 더 벌어졌어요. 그거를 어떻게 좁혀나가느냐 하는 것이 국민통합의 가장 선결과제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요.]
오늘은 절반의 승리를 거둔 이준석 대표에게 쏟아지는 화살과 이 대표의 대응을 살펴봤는데요. 김종인 전 위원장이 남긴 무심한 듯 세심한 조언은 들어가서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절반의 승장 이준석에 쏟아진 책임론…정면 돌파 택한 준스톤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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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죠. 젠더 갈라치기와 여가부 폐지 공약 등으로 여성들의 반감을 샀다는 지적 때문인데요. 이 대표는 오늘(11일) 비판 여론에 대해서 정면 돌파 의지를 다졌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수정/경기대학교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특히 젊은 여성 유권자들이 지금처럼 이렇게 이제 어떤 자신들의 목소리를, 한 번도 제대로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 이제 대선에서만큼은 여성 유권자들이 모두 결집하여 유권자로서의 목소리를 낸 굉장히 중요한, 정치사에 있어서 저는 중요한 이벤트였다.]
이수정 교수가 말한 정치사에 있어 중요한 이벤트, 이대녀의 결집을 가리키는 말일 텐데요. 이번 대선에서 이대녀의 선택은 이재명 후보였죠. 약 60%에 달하는 20대 여성들이 윤석열 당선인 대신 이 후보를 택한 건데요. 윤 당선인이 선택을 받지 못한 건 국민의힘이 이대녀의 민심을 이반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왔죠.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그 책임자로 지목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입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이번 일을 계기로 이준석 대표의 2030 특히 이대남들과 이대녀를 이른바 20대 여성들을 갈라치는 이런 식의 행태는 말이죠. 정치권에서 추방을 해야 되는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의 책임을 준엄하게 물어야 됩니다.]
이준석 대표를 향한 책임론, 주로 외부에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젠더 이슈를 두고 이 대표와 늘 날 선 논쟁을 벌여왔던 진중권 전 교수입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여성의 날에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폐지 또 강화 이런 것을 그 올리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사고가 정상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국제 망신입니다. 당내에서 선거전을 이렇게 이끈 인사들에 대한 문책 같은 게 강하게 있지 않으면 아주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거라고 저는 봅니다.]
진 전 교수는 투표일이 하루 이틀만 뒤로 밀렸으면 국민의힘이 질 뻔한 선거였다고 진단했는데요. 위기를 자초한 건 이 대표의 젠더 갈라치기였다고 본 겁니다. 비판 대열에 합류한 이는 또 있었는데요. 이 대표와는 성향상 교집합이 잘 보이지 않는 분이죠.
[신지예/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 (유튜브 '뉴스1TV' / 지난 11월 17일) :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부상은 여성의 눈물을 먹고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근대 민주주의 이후에 그런 정치인들의 부상이 약자를 공격하면서 대중 정치인들의 부상이 종종 있거든요. 그게 히틀러도 그랬고 사실 트럼프도 그렇고.]
잠시나마 국민의힘에 몸 담았던 신지예 전 새시대준비위원회 부위원장입니다. 젠더 이슈에 있어서 만큼은 이 대표와는 앙숙에 가까운 사이인데요. 신 전 부위원장이 새준위에 영입됐을 때, 이 대표의 반응이 꽤나 인상적이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오늘 신지예 씨를 영입했는데…) 별다른 의견 없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2월 20일 / MBC '뉴스외전') : 이준석이 당 대표인지 모르고 들어왔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만약 신지예 위원장이 본인이 지금까지 하던 주장을 지속하기 위해서 들어온 것이라 한다면 그것은 강한 비판을 받을 것입니다.]
신 전 부위원장, 한동안의 침묵을 깨고 이 대표를 직격했는데요. 정권 교체의 열망에도 윤 당선인이 힘겹게 이긴 건 "이 대표가 불러일으킨 혐오와 공격에 대한 여성들의 불안감에서 비롯됐다"고 작심 비판했습니다. "이대남·이대녀는 없고 국민을 나이와 성별로 갈라치기 한 나쁜 정치인만 있었을 뿐"이라고도 했는데요. 그 나쁜 정치인으로 이 대표를 지목한 셈입니다. 이런 비판이 비단 외부에서만 제기되는 건 아닙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여성들 입장에서는 '또 국민의힘이 우리를 배제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실 수가 있었던 건데 그걸 저희가 놓쳤습니다, 사실은. 그러면서 아마 그 분노의 표가 이재명 후보에게 간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정미경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여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 대표를 겨냥해 반성이 필요하다고도 했는데요. 다만 이대남을 집중 공략한 건 문재인 정권의 성별 갈라치기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문재인 정권을 거치면서 어떻게 보면 젊은 남성들이 이제 배제되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기 때문에 또 국민의힘에서는 그분들에 대해서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러면서 많이 껴안고 그다음에 뭔가 우리가 배려하고 이런 역할을 하겠다고 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그 여성들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또 설명하고 또 배제되지 않도록 하는 그런 노력들을 우리가 사실 못 한 거예요.]
조은희 서울 서초갑 당선인도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동참했는데요. 젠더 갈라치기 전략이 실패한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조은희/국민의힘 서울 서초갑 당선인 (CBS '한판승부' / 어제) : 이대남, 이대녀. 지금 20대 젊은이들을 그렇게 꼭 갈라서 서로 할 필요가 있느냐. 지금 제가 아까 갈등의 통합의 다리를 건너는 게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우리나라를 또 우리 사람들을 좋은 점을 보면서 다 같이 서로 시너지 효과가 되고 윈윈할 수 있는 그런 긍정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대표, 과정이야 어찌 됐든 그래도 결과적으론 패장이 아닌 승리한 장수인데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이 상당히 억울했나 봅니다.
이 대표는 정면 돌파를 택했는데요. SNS에 그래프를 하나 올렸습니다. 지난 21대 총선과 이번 20대 대선의 세대별 지지율 변화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출구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의 득표율, 이번 대선 윤 당선인의 득표율을 나타낸 건데요. 이 대표는 "전 연령과 성별에서 수치가 개선됐다"고 강변했습니다. 20대 남녀만 한 번 팩트체크를 해봤는데요. 남녀 모두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을 찍었다고 답한 비율보다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을 택했다고 답한 비율이 오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대표로선 성별 상관 없이 20대 모두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고 반박할 만한 근거 자료가 되겠지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 대표는 '허드슨강의 기적'을 언급하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을 역공했는데요. 이 대표가 언급한 사건, 지난 2009년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여객기가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사고입니다. 당시 해당 여객기는 새와 부딪혀 엔진이 손상됐는데요. 조종사인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은 공항 회항이 아니라 허드슨강 비상 착륙을 선택했고, 결국 탑승객 전원이 살아 남았죠. 그래서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데요. 하지만 설렌버거 기장은 사고 조사 과정에서 '왜 회항하지 않았는지'를 두고 책임론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이 대표는 자신이 설렌버거 기장 같은 상황에 놓였단 말을 하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은 조종석에 앉을 자격도 없으면서 말만 많은 사람들이라고 에둘러 비판한 겁니다. 더 이상 쏟아지는 질책에 연연하지 않고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죠. 이 대표는 대선 승리 이후 곧바로 광주로 향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이번에 우리 광주시민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보수 정당 대통령 후보로서는 역대 최고의 이런 표를 얻게 되었습니다.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저희가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은 드리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저희가 더 많이 발굴해 가지고 광주를 위한 고민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당직 개편도 예고했습니다. 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데 이어 비서실장·부총장 등도 교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선 이후 당무 주도권 회복에 나선 겁니다. 이런 이 대표의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는 이도 있습니다. 소위 '킹메이커'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줄곧 관전자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분인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번에 이준석 대표의 역할이라는 것이 지금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공로가 더 커요.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가 선거하는 과정 속에서 다소 무슨 갈라치기니 뭐니 이런 비난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비난이란 것은 묵살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입니다. 이 대표의 과보다 공을 높이 샀죠. 주변 쓴소리에 너무 마음 쓰지 말고 갈 길을 가라는 조언입니다. 국민통합을 추구하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에게도 제언을 내놨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우리 사회를 갖다 보다 더 조화를 이룰 것 같으면 지금 지난 IMF 사태 이후서부터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가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겪으면서 그 격차가 더 벌어졌어요. 그거를 어떻게 좁혀나가느냐 하는 것이 국민통합의 가장 선결과제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요.]
오늘은 절반의 승리를 거둔 이준석 대표에게 쏟아지는 화살과 이 대표의 대응을 살펴봤는데요. 김종인 전 위원장이 남긴 무심한 듯 세심한 조언은 들어가서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절반의 승장 이준석에 쏟아진 책임론…정면 돌파 택한 준스톤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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