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대선에선 2030세대의 남녀 표심이 확연히 갈린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여성은 이재명 후보, 남성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죠. 젠더 갈라치기와 여가부 폐지 공약 등이 이대녀의 반발심을 키운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전합니다.
[기자]
네, 신 체커가 휴가를 떠난 사이 잠시 뉴스체커를 담당했던 최규진 체커입니다. '중대발표'로 짧지만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떠났는데요. 최 체커, 어제 저희 JTBC 개표방송에서도 중대한 역할을 수행했죠. 문자 그대로 '중대발표'를 맡았는데요.
[JTBC '비전어게인'(어제) : 반면 여성 유권자의 선택 어땠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여성 60.2%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을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예측 득표율 31.5%였습니다. 30대 여성의 선택들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이재명 후보에게 절반이 넘는 표를 던진 것으로 일단은 예상됐습니다.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는 41% 수준이었습니다.]
JTBC 출구조사 결과의 세부 내용을 전달했는데요. 최 체커가 주목한 세대가 있습니다. 바로 '이대녀'입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세대이기도 합니다. 이대녀의 선택은 이재명 후보였습니다. 같은 세대인 이대남과는 상반되는 표심을 보였는데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요. 윤석열 당선인에게 투표했다고 답한 20대 남성, 56.5%였습니다. 이 후보보다 윤 당선인에게 월등한 지지를 보냈는데요.
[정태근/국민의힘 선대위 전 정무대응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실은 20대들 사이에서 남성이건 여성이건 굉장히 정권교체에 대한 욕구가 높거든요. 거의 60대하고 같은 수준으로.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지금 거의 비슷한 상황이 됐는데. 그게 사실은 20대 남성, 30대 남성을 겨냥한 캠페인이 오히려 반작용을 가져왔다는 거죠.]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 이른바 '세대포위론'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4~50대 유권자 결집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었죠. 2030과 그들의 부모 세대인 60대 이상의 지지세를 끌어올려 맞불을 놓겠다는 아이디어였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1월 12일) : 가족들 간의 단톡방이나 이런 데서 정치 정보를 고려하는 비율이 늘어났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30대와 그 부모 세대 격인 50대 후반 이상 같은 경우에는 강하게 결합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지난 7일) : 이준석 대표께서 사실은 뭐 남녀를 갈라쳤는데 이러다 보니까 여기에 반발한 여성들이 또 남성을 또 갈라치고 있는 듯한 양상이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지난 7일) : 그런 건 거의 우크라이나가 잘못된 판단을 해서 러시아가 공격했다는 거랑 비슷한 겁니다. 이준석이 언제 갈라치기 했습니까? 그건 진중권이라는 한 철학자의 주장일 뿐이죠.]
이준석 대표입니다. 평소 남성 편향성을 드러내며 젠더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인데요.
이건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되기 이전의 과거 발언이긴 하지만요. 대표가 된 이후에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는 평이 많았죠. 이대녀들을 다소 낮잡아 보는 듯한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월 20일, 오마이뉴스) : 20대 여성이 그들만의 어젠다를 형성하는 데 뒤처지고 있다. 20대 여성들이 정치권에 전달한 담론들은 구체화가 어려운, 추상적인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여자라서 죽었다', 이런 것이다. 정치권이 이에 대응해서 공약을 만들기는 굉장히 어렵다.]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여성 인권 퇴행적"이란 쓴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선거 이틀 전 나온 이 대표의 발언도 여성들의 심기를 건드린 듯합니다. 여성들의 투표 결집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본 건데요.
그렇잖아도 성난 여성 표심에 기름을 부은 셈이었던 걸까요? 결과는 앞서 보신 대로 이 후보를 향한 이대녀의 몰표로 드러났는데요. 사실 윤 당선인도 정치권 데뷔 이후 반페미니즘 논란에 휩 싸이기도 했었죠.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해 8월 2일) :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이 돼가지고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들도 막 정서적으로 막는 이런 역할을 많이 한다 이런 얘기도 있고…]
최근에는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8일) : '구조적인 남녀 차별이 없다'라고 말씀드린 것은 아니고요. 그것이 이제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이제 개인별 불평등과 차별에 더 집중해야 되고…]
'여성가족부 폐지'와 '성폭력 무고죄 강화' 공약도 비판에 직면했는데요. 보수 성향의 2030 남성들 입맛에만 맞춘 공약일 뿐이란 빈축을 샀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8일) : 이제 여가부는 시대적 소명을 다 했고,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가 불평등과 차별에 대응해야 된다.]
특히 선거 하루 전인 지난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윤 당선인이 하필 이날 여가부 폐지 공약을 다시 거론하면서 여성들의 반발심을 더 부추긴 꼴이 되고 말았는데요. 이대녀들이 이재명 후보 지지로 돌아서게 한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상일/케이스탯컨설팅 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결국은 갈라치기 형태의 전략이란 것은 총합으로 봤을 때 마이너스다. 오히려. 정말 청년세대와 20대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거라면 적어도 오히려 이런 젠더 갈등 문제를 해소하고 풀어가는 방식으로 선거를 접근했어야 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아마 특히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 정치권 전체에 던지는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기다렸다는 듯 오늘 윤 당선인을 향해 논평을 내놨는데요. 이 후보로 결집한 2030 여성의 민심을 헤아리라는 요구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는데요. 해당 공약은 구조적 성차별에 대한 몰이해에서 온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런 비판 여론 때문일까요. 국민의힘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선거 초반부터 계속 이어왔던 젠더 문제에 대한 접근법에서 약간 패착이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저도 뭐 개인적으로 조금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진행되는 과정에…]
김재원 최고위원입니다.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젠더 문제에 접근할 때 어쨌든 젊은 여성들 20대 특히 뭐 3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 좀 더 소프트하게 접근하는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조금 우리 선거전략 과정에서도 조금 더 한번 돌이켜봐야 될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여가부 폐지 공약의 재검토를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여지를 남긴 겁니다.
반면 이준석 대표를 옹호하는 여론도 있는데요. 이준석계를 자처하는 분이죠.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7월 9일) : ('이준석계다' 이런 얘기까지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네, 그때 워낙 공격을 받으니까. 자꾸 이준석 후보가 유승민계다 하니까 제가 좀 풀어주려고 제가 '이준석계다'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입니다. 앞으로 여성 지지층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제했지만요. 이 대표 덕분에 국민의힘이 전보다 훨씬 젊은 정당이 됐다고 자부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선대본 게임특별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2030의 거의 지지가 없던 저희 정당이 아주 높은 지지를 받게 된 것은 '그런 면에서 큰 성과다'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준석 대표 물론 공과가 있겠지만 압도적으로 공이 전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조정은 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다만 국민과 민주당을 설득하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인정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선대본 게임특별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민주당의 동의가 이제 필수적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남녀평등을 현 단계에서 평가해야 될 것이고 앞으로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더 철저하게 실현을 시킬 것인지 그 속에서 왜 여가부가 필요 없는지 이런 면을 가지고 국민들하고 아마 깊이 있게 소통하는 시간이 있을 거고요.]
오늘은 이대녀를 중심으로 이번 대선에 드러난 2030의 남녀간 상반된 표심과 그 이유는 뭔지 살펴봤는데요. 남녀 통합 문제 역시 앞으로 윤 당선인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2030 남녀 엇갈린 표심…'젠더 갈라치기'에 뿔난 이대녀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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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선 2030세대의 남녀 표심이 확연히 갈린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여성은 이재명 후보, 남성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죠. 젠더 갈라치기와 여가부 폐지 공약 등이 이대녀의 반발심을 키운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전합니다.
[기자]
네, 신 체커가 휴가를 떠난 사이 잠시 뉴스체커를 담당했던 최규진 체커입니다. '중대발표'로 짧지만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떠났는데요. 최 체커, 어제 저희 JTBC 개표방송에서도 중대한 역할을 수행했죠. 문자 그대로 '중대발표'를 맡았는데요.
[JTBC '비전어게인'(어제) : 반면 여성 유권자의 선택 어땠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여성 60.2%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을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예측 득표율 31.5%였습니다. 30대 여성의 선택들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이재명 후보에게 절반이 넘는 표를 던진 것으로 일단은 예상됐습니다.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는 41% 수준이었습니다.]
JTBC 출구조사 결과의 세부 내용을 전달했는데요. 최 체커가 주목한 세대가 있습니다. 바로 '이대녀'입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세대이기도 합니다. 이대녀의 선택은 이재명 후보였습니다. 같은 세대인 이대남과는 상반되는 표심을 보였는데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요. 윤석열 당선인에게 투표했다고 답한 20대 남성, 56.5%였습니다. 이 후보보다 윤 당선인에게 월등한 지지를 보냈는데요.
반면 이대녀는 이 후보를 택한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대녀의 성원에 힘입은 이 후보, 결국 20대 전체 예상 득표율에서 49.4%를 기록하며 윤 당선인을 앞질렀는데요.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이대남은 윤 당선인, 이대녀는 이 후보에게 쏠린 건데요. 대체 같은 세대 안에서 왜 이렇게 정반대의 표심이 나타난 걸까요?
[정태근/국민의힘 선대위 전 정무대응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실은 20대들 사이에서 남성이건 여성이건 굉장히 정권교체에 대한 욕구가 높거든요. 거의 60대하고 같은 수준으로.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지금 거의 비슷한 상황이 됐는데. 그게 사실은 20대 남성, 30대 남성을 겨냥한 캠페인이 오히려 반작용을 가져왔다는 거죠.]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 이른바 '세대포위론'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4~50대 유권자 결집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었죠. 2030과 그들의 부모 세대인 60대 이상의 지지세를 끌어올려 맞불을 놓겠다는 아이디어였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1월 12일) : 가족들 간의 단톡방이나 이런 데서 정치 정보를 고려하는 비율이 늘어났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30대와 그 부모 세대 격인 50대 후반 이상 같은 경우에는 강하게 결합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2030 표심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이대남의 목소리에만 치우쳤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이런 비판의 단초를 제공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사람이 있죠?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지난 7일) : 이준석 대표께서 사실은 뭐 남녀를 갈라쳤는데 이러다 보니까 여기에 반발한 여성들이 또 남성을 또 갈라치고 있는 듯한 양상이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지난 7일) : 그런 건 거의 우크라이나가 잘못된 판단을 해서 러시아가 공격했다는 거랑 비슷한 겁니다. 이준석이 언제 갈라치기 했습니까? 그건 진중권이라는 한 철학자의 주장일 뿐이죠.]
이준석 대표입니다. 평소 남성 편향성을 드러내며 젠더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인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여성신문TV'/ 2019년 12월 23일) : (사실은 여성차별의 구조가 있기 때문이잖아요) 그러니까 저랑 하태경 의원같이 그걸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어딨냐고요 여성이 군에 복무할 수 있는 권리를 찾기 위해서 (진짜 이제 그거 자체가 지금 전혀! 다른! 두 가지를 붙여다가!)]
이건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되기 이전의 과거 발언이긴 하지만요. 대표가 된 이후에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는 평이 많았죠. 이대녀들을 다소 낮잡아 보는 듯한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월 20일, 오마이뉴스) : 20대 여성이 그들만의 어젠다를 형성하는 데 뒤처지고 있다. 20대 여성들이 정치권에 전달한 담론들은 구체화가 어려운, 추상적인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여자라서 죽었다', 이런 것이다. 정치권이 이에 대응해서 공약을 만들기는 굉장히 어렵다.]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여성 인권 퇴행적"이란 쓴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선거 이틀 전 나온 이 대표의 발언도 여성들의 심기를 건드린 듯합니다. 여성들의 투표 결집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본 건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지난 7일) : 지금 각종 조사에서 여성의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저는 뭐 그런 조직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 온라인에서는 보일 수 있겠으나 실제 투표 성향으로 나타나기 어렵다 이렇게 봅니다.]
그렇잖아도 성난 여성 표심에 기름을 부은 셈이었던 걸까요? 결과는 앞서 보신 대로 이 후보를 향한 이대녀의 몰표로 드러났는데요. 사실 윤 당선인도 정치권 데뷔 이후 반페미니즘 논란에 휩 싸이기도 했었죠.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해 8월 2일) :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이 돼가지고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들도 막 정서적으로 막는 이런 역할을 많이 한다 이런 얘기도 있고…]
최근에는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8일) : '구조적인 남녀 차별이 없다'라고 말씀드린 것은 아니고요. 그것이 이제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이제 개인별 불평등과 차별에 더 집중해야 되고…]
'여성가족부 폐지'와 '성폭력 무고죄 강화' 공약도 비판에 직면했는데요. 보수 성향의 2030 남성들 입맛에만 맞춘 공약일 뿐이란 빈축을 샀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8일) : 이제 여가부는 시대적 소명을 다 했고,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가 불평등과 차별에 대응해야 된다.]
특히 선거 하루 전인 지난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윤 당선인이 하필 이날 여가부 폐지 공약을 다시 거론하면서 여성들의 반발심을 더 부추긴 꼴이 되고 말았는데요. 이대녀들이 이재명 후보 지지로 돌아서게 한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상일/케이스탯컨설팅 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결국은 갈라치기 형태의 전략이란 것은 총합으로 봤을 때 마이너스다. 오히려. 정말 청년세대와 20대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거라면 적어도 오히려 이런 젠더 갈등 문제를 해소하고 풀어가는 방식으로 선거를 접근했어야 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아마 특히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 정치권 전체에 던지는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기다렸다는 듯 오늘 윤 당선인을 향해 논평을 내놨는데요. 이 후보로 결집한 2030 여성의 민심을 헤아리라는 요구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는데요. 해당 공약은 구조적 성차별에 대한 몰이해에서 온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런 비판 여론 때문일까요. 국민의힘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선거 초반부터 계속 이어왔던 젠더 문제에 대한 접근법에서 약간 패착이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저도 뭐 개인적으로 조금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진행되는 과정에…]
김재원 최고위원입니다.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젠더 문제에 접근할 때 어쨌든 젊은 여성들 20대 특히 뭐 3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 좀 더 소프트하게 접근하는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조금 우리 선거전략 과정에서도 조금 더 한번 돌이켜봐야 될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여가부 폐지 공약의 재검토를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여지를 남긴 겁니다.
반면 이준석 대표를 옹호하는 여론도 있는데요. 이준석계를 자처하는 분이죠.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7월 9일) : ('이준석계다' 이런 얘기까지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네, 그때 워낙 공격을 받으니까. 자꾸 이준석 후보가 유승민계다 하니까 제가 좀 풀어주려고 제가 '이준석계다'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입니다. 앞으로 여성 지지층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제했지만요. 이 대표 덕분에 국민의힘이 전보다 훨씬 젊은 정당이 됐다고 자부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선대본 게임특별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2030의 거의 지지가 없던 저희 정당이 아주 높은 지지를 받게 된 것은 '그런 면에서 큰 성과다'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준석 대표 물론 공과가 있겠지만 압도적으로 공이 전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조정은 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다만 국민과 민주당을 설득하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인정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선대본 게임특별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민주당의 동의가 이제 필수적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남녀평등을 현 단계에서 평가해야 될 것이고 앞으로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더 철저하게 실현을 시킬 것인지 그 속에서 왜 여가부가 필요 없는지 이런 면을 가지고 국민들하고 아마 깊이 있게 소통하는 시간이 있을 거고요.]
오늘은 이대녀를 중심으로 이번 대선에 드러난 2030의 남녀간 상반된 표심과 그 이유는 뭔지 살펴봤는데요. 남녀 통합 문제 역시 앞으로 윤 당선인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2030 남녀 엇갈린 표심…'젠더 갈라치기'에 뿔난 이대녀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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