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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8개월·0선' 윤석열 당선인 첫날은…돌아온 '윤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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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오늘(10일) 첫날 행보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정식 당선인사를 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는데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헌법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장제원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지목했는데, 윤 당선인의 주변 인물들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오로지 국익만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입니다. 저 윤석열,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별의 순간을 잡았습니다. 정치경험이 없는 여의도 0선,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지 1년 만, 정치에 입문한지 8개월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겁니다. 첫 일정은 국립현충원 참배였는데요. 그 전에 두 사람과 통화를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는 당선이 확정된 지 5시간 만, 10시 10분부터 10분간 이뤄졌는데요. 역대 대통령의 사례들을 보면 통화가 빨리 이뤄진 편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복잡한 국제질서 속에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윤 당선인은 당선 축하 인사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바이든 대통령께서는 취임 후에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한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그런 논의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후 집 앞에 모인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는데요. 참배 후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방명록에 썼습니다. 이후 공식 당선인사를 했는데요. 핵심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헌법정신이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 윤석열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어떠한 세력과 이념도 멀리하고 국민의 상식에 기반하여 국정을 운영하겠습니다.]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이어서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접견했는데요. 당시 장면 직접 보시죠.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 이제 1년 반 되셨나요? (이름은 똑같고 성만 노에서 유로 바뀌었습니다) 아까 우리 직원이 노영민 실장님 오셨다는 거예요. (정부 이양기에 국정 공백 없이 잘 준비해서 차질 없이 협력을 잘해 주라고 (문 대통령께서) 당부를 하셨고… 빠른 시일 내에 뵙는 것은 아무래도 대통령보다도 당선이 돼서 더 바쁘시니까 날짜를 편한 날에 정해 주시면 거기에 맞추시겠답니다.) 하여튼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님 뵙고 또 뵙고 나서 일하다가 또 잘 모르는 거 있으면 연락도 드리겠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와의 소통 창구로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은 장제원 의원과 이철희 수석을 지목했는데요. 일명 '윤핵관' 장 의원이 전면에 선 겁니다. 관련 소식은 잠시 후 얘기해보고요. 오후 선대본부 해단식은,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습니다. 윤 당선인은 "선거기간이 꿈만 같다. 많이 배웠다"면서 당을 향해 많이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 정말 여러분 감사드리고 벌써 이 어깨가 무거운 하중으로 짓눌리는 것 같은데 크게 걱정 안 합니다. 어려운 일 있으면 늘 여러분과 상의하고 또 국민께 묻고 해서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이, 난관이 계속되더라도 저는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은 누구인가, 이미 알고 있지만 빠르게 훑고 가겠습니다. 소득불평등을 연구해온 원로, 연세대 윤기중 명예교수의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습니다. 친구들은 어린 시절부터 의리가 남달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신용락/변호사 (고교·대학 친구) : 선생님이 '안 적어내는 놈은 기합준다', 애들 좀 공부 분위기 잡는다고 '수업 면학 분위기 방해하는 애들 적어내라' 그런 게 있었죠. 그런데 그때 윤석열 이 친구는 제 일기장을 보니까 걔는 백지를 적어냈던 것 같아요.]

9수 만에 사시를 합격했단 건 안 비밀이죠. 정치 입문 직전까지 26년간 검사생활을 했습니다. 특히 특수부 검사로서 굵직한 사건 수사를 도맡았던 '강골 검사'로 통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외압을 폭로하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일반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졌죠.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에서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도, 살아있는 권력과 각을 세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2020년 10월, 대검 국정감사) :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 윤석열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갖고 있는 정의감(은 무너졌다.)]

[윤석열/검찰총장 :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십니까?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셨잖습니까?]

다만 이렇게 강한 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윤 후보의 별명 '엉덩이 탐정'과 '석열이형' 그리고 '토리 아빠'죠.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포함해 강아지 4마리와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 이제 곧 청와대로 들어갈 '퍼스트펫츠'가 될 텐데요. 자녀가 없는 대신 친자식 처럼 보살폈다고 하죠.

[(화면출처 : 유튜브 '윤석열'_석열이형네 밥집) : 우리 강아지들 아니었으면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을 어떻게 이렇게 버왔겠나 싶을 정도로… 내 휴대폰 사진 속에는 우리집 강아지 사진 밖에 없어요.]

취미는 요리, 반려견과 하는 산책, 미술관 관람이고 MBTI(성격유형검사)는 정의로운 사회 운동가 형인 'ENFJ'라고 합니다. 외향적이고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동시에 계획적인 성격이라고 하는데요. 윤 후보의 주변엔에선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선대본 공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후보는 정치 신인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리더십으로서의 신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조직의 수장을 거쳐오면서 특유의 강직함이나 정직함이 있었기 때문에 진심을 갖고 접근하는 이 모든 사람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후보의 모습을 봤거든요.]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죠. 선거운동 기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여사, 당선이 확실해진 순간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영부인 신분이 되면 공식적인 자리엔 동석할 걸로 보이는데요. 오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당선 되면 영부인이란 호칭도 청와대 제2부속실도 없애겠다고 했었죠. 김 여사도 앞선 사과 기자회견에서 조용한 행보를 하겠다고 했었는데, 원래 직업을 유지할지부터 청와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까지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김건희 씨 (지난해 12월 26일) :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십시오.]

윤석열 정부를 구성할 사람들도 궁금하죠. 한때 당내 갈등의 핵이었던 윤석열 핵심관계자, 이른바 '윤핵관'이 주요한 역할을 맡을 건 확실해 보입니다. 당시엔 '윤핵관이 누군지 모른다'고 했던 3인방, 장제원 권성동 윤한홍 의원입니다. 선대위 총괄상황실장을 내려놨던 장 의원은 윤 당선인이 오늘 바로 '당선인 비서실장'이라고 호칭했습니다. 예견됐던 일이죠.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지난 4일) : 이 단일화 과정에서는 이 사상의 아들 장제원 의원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제가 정치에 처음 발을 들여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저를 가르쳐주고 이끌어줘서 우리 국민의힘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도록 가장 큰 역할을 해주시고 사상의 머슴, 사상의 일꾼 장제원 의원께.]

장 의원 역시 윤 당선인의 인간적인 면모에 반했다면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8월 12일) : 총괄적으로 보고도 드리고 다음 날에 어떤 스케줄에 대한 얘기도 하기 위해서 댁에 가는데 라면도 끓여주시고요. {아, 직접요?} 라면 끓이면서 '계란 두 개?' 이렇게 말씀도 하시고 굉장히 투박하고 직설적이고…]

윤 당선인이 정치선언을 한 날, 좌진석 우성동 중 우성동을 담당했던 권성동 의원도 이미 '사실은 윤핵관이 맞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8일 / 유튜브 '윤석열') : 여러분들 제가 별명이 뭔지 압니까? '윤핵관'인 거 알고 계시죠? 저는 '윤핵관'인 걸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입니다.]

'윤핵관'의 역할이 커질 경우, 역시 당 대표로서 선거 승리에 기여해온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도 관심인데요. 이 대표, 여러차례 '윤핵관'과 정면으로 부딪혔죠. 이 대표의 경우, 선거 후 과제인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어떻게 풀어갈지가 주목됩니다. 당내에선 벌써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요.

[정태근/국민의힘 선대위 전 정무대응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번 선거 과정에서 나름대로 이준석 대표가 큰 기여를 한 것도 사실입니다마는 과연 이준석 대표가 이 집권당의 대표로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라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다시 윤석열의 사람들로 돌아가서요.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아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끈 권영세 의원, 또 정책본부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원희룡 전 지사도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습니다.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은, 조직개편으로 선대본부 역할은 내려놨지만요. 윤 당선인의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조언해온 것으로 알려집니다. 또다른 한 축은 검찰출신 서초동 그룹인데요. 검사시절 후배로 선거당시 네거티브 대응을 이끌었던 주진우 변호사,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이 대표적입니다. 검찰 내엔 여권에 함께 각을 세워왔던 한동훈 검사장이 대표적인 측근이죠. 후보 시절 한 검사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기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해서 여권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10일) : 한동훈 검사가 독립운동가라면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은 일본 제국주의자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검찰개혁을 추진했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또한 마찬가지로 일본 제국주의자가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5년 만의 정권교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 어떤 점이 바뀔지 궁금해집니다. 청와대 축소, 광화문 대통령 시대부터 여성가족부 폐지 같은 정부조직 개편까지, 후보시절부터 이미 큰 그림을 제시했던 부분들이 있죠. 관련 소식을 들어가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8개월·0선' 윤석열 당선인 첫날은…돌아온 '윤핵관'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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