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새로 출범한 행정부는 공약으로 제시한 업종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 직후 정부지출을 늘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김영삼 대통령 이후 지난 5번의 대선에서 신정부 출범 이후 1~2년 차 정부지출 증가 속도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넘어섰으며, 같은 기간 정부투자 증가율도 민간투자 증가율을 넘었다고 유진투자증권은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유사한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는 시점과 추경 집행 시점이 겹치는 2~3분기 국내 성장률은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들은 디지털, 탈탄소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정보통신기술(ICT), 유통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친환경, 게임, 원전, 건설 등의 업종이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 활성화'가 꼽히면서 내수부양 관련 음식료·유통·의류 업종도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 따라 면세점, 호텔 업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과 외국인도 최근 한 달 동안 호텔신라, 하이트진로, 신세계 등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국내외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라 증시 부양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2.0%에서 3.1%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최근 국내 물가 상승 압력도 코로나19에 따른 공산품 가격 인상에 더해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도 2월 2.7%로 2018년 여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3분기 추가로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물가가 추가로 오르고 성장률은 둔화되면서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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