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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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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대선 승패에 여야 당대표 운명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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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선 레이스의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그리고 후보의 운명도 바뀐다. 그런데 후보만큼이나 선거 결과에 더 노심초사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바로 '당 대표'다. 당 대표는 선거의 총책임자 격이다. 승리를 지휘한 대표는 '꽃길'을 걷지만, 패배하면 정치적 위기를 만나곤 한다. 과거 사례가 말해준다.


1. 승리로 이끈 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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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황우여 대표(좌) , 2017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추미애 대표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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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문재인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끝에 여당인 새누리당이 정권을 재창출했다. 당선인 신분으로 카메라 앞에서 손을 흔드는 박근혜 후보 옆에는 황우여 당시 대표가 있었다. 대선 승리와 함께 보수 정당 최초 호남 두 자릿수 득표율이라는 성과를 거둔 황 대표는 2년 임기를 모두 채웠다. 또 대표 퇴임 후에는 사회부총리로 입각하기도 했다.

2017년 19대 대선은 10년 만의 정권교체였다. 추미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뒤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임했고, 2020년 법무부 장관으로 문재인정부의 검찰 개혁 선봉에 섰다.


2. 패배 여파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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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과 박지원 원내대표등 당직자들이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좌) / 2017년 방송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등 당직자들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우)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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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012년이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야권 단일화 과정 내 안철수 후보의 인적 쇄신 요구로 대선 전 이미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사퇴한 상황이었다. 당권 공백 상황 속 박지원 당시 원내대표가 정세균 당 상임고문과 함께 '투톱'으로 선거를 이끌었으나 결과는 패배였다. 자리에서 물러난 박 원내대표는 3년 후 대표직 출마 시까지 한동안 당 중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2017년 대통령 탄핵의 직격탄을 맞은 자유한국당은 2016년 말 지도부 사퇴 후 취임한 정우택 당시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당을 이끌었지만 대선에서 패배했다. 이후 원내대표 임기를 채웠지만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여당 의원에게 지며 ‘원외'가 됐다.


3. 송영길 "총선 불출마" 이준석 "운명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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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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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을 진두지휘한 양당 대표도 대선 결과가 향후 정치 인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후보의 당선 여부에 본인의 운명이 달렸음을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CBS 라디오에서 윤석열 후보와의 최종 화해에 도달한 배경에 대한 질문을 받자 후보에게 "여기 있는 모든 사람 중에서 대선에서 졌을 때 집에 갈 사람은 당신하고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MBC 라디오에서 사전투표 참여 의미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석열 후보와 내가 선거 떨어지면 '운명공동체'인데 우리는 다 사전투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승리를 위해 '강수'를 던졌다. 송 대표는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당의 혁신을 위해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범열 인턴기자 /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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