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함께 즐기는 중국 명절 춘제 |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가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음력 설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장전위 정협 위원이 지난 7일 춘제의 음식, 의복, 문학, 공연 예술 등 다양한 문화 전통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고 제안했다고 8일 보도했다.
장 위원은 이 매체에 "춘제는 엄청난 수의 해외 화교에게도 큰 의미가 있고, 중국 문화에 대한 소속감과 동경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이는 매년 춘제 기간 해외에서 열리는 템플 페어, 공연, 전시회 등 성공적인 행사 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춘제의 유네스코 등재는 문화적 다양성을 보호하고, 중국 문화의 국제적 영향력을 증진할 수 있다"면서 "전국 각지의 춘제 문화를 체계적으로 통합하고, 춘제의 혁신적인 상속을 추진하는 등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준비할 것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 제안이 화제가 되며 큰 호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드래곤보트 축제도 성공적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됐는데 춘제는 왜 안 되느냐", "춘제는 중국 최대 명절이자 화교를 통해 아시아 각지로 퍼진 중국 고유의 문화다" 등 반응을 소개했다.
중국 문화 전문가들도 전 세계에 중국 문화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장이우 베이징대 문화학 교수는 "춘제는 중국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어 인류문형문화유산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면서 "다만 축제가 중국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장 대표적인 민속 풍습을 골라내는 통일된 기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음력 설'을 명절로 지내는 한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중국에서 이런 제안이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한국의 강릉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13호)가 중국의 단오절보다 먼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뒤에도 중국은 양국의 공통된 명절인 춘제를 한국보다 먼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그러나 중국 학계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면서 적극적으로 추진되지 않았다.
당시 반대 의견을 표명한 중국문화 전문가 왕판은 "춘제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만 보존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과연 사실이 그런가"라며 "이런 주장은 약소국 콤플렉스에서 나온 문화적 조급증의 발로"라며 일축했다.
앞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대형 LED 화면에 '해피 차이니스 뉴 이어'(Happy Chinese New Year)라는 표현이 등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china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