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처 다변화·대체 가스 도입·재생에너지 가속화 등 방안 마련
러시아 "제재 계속되면 노드스트림1 끊을 수도"
유럽연합 깃발.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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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EU는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에 제재 효과가 약했다는 판단에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8일 러시아에 집중되어 있는 유럽의 화석 연료 수입원을 분산시키고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통신이 입수한 계획서 초안에는 Δ(러시아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양을 늘리고 Δ수소와 바이오 메탄 같은 대체 가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며 Δ풍력과 태양열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Δ겨울이 오기 전 가스 저장고를 채워 공급 충격을 완화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EU의 녹색 정책 책임자인 프란스 팀머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내년 겨울을 앞두고 유럽의 가스 저장고는 80~90% 채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30일 기준 EU의 가스 저장고는 약 75% 채워져 있었다.
팀머만스는 또한 "이번 계획으로 올해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며 "몇 년 안에 러시아산 가스에서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쉽지는 않지만 실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EU집행위원회는 EU 회원국과 유럽의회에 새로운 기후변화정책의 협상 속도를 높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기후변화 정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 빨리 줄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2030년까지 EU의 가스 사용량은 2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EU는 전체 가스 수입량의 약 45%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EU의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EU의 제재 효과를 떨어뜨렸고 (러시아의) 에너지 가격 인상에도 휘둘리게 만들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러시아는 이날 서방의 제재가 계속되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드스트림1'을 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노드스트림1은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이다. 러시아의 이번 경고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원유 수입 금지를 논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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