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우크라 내 전투 격화시킬 가능성 시사"
체첸 자치공화국 전투원, 우크라로 파병…우크라 2만명 의용군 확보
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차칼로프스키 군용비행장에서 군인들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2021.01.06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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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강민경 기자,정윤영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 시가전에 익숙한 시리아인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명의 미국 관리들은 최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는 전투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이번 조치를 두고 '우크라이나 내 전투 상황이 격화될 수 있다'고 했다.
관리 중 1명은 러시아가 모집 중인 시리아 전투원의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이미 일부는 러시아에 가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쟁학연구소(ISW)의 제니퍼 카파렐라 연구원은 시리아 내전 중 활약한 러시아 연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의 전례를 볼 때 이들이 러시아군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카파렐라는 그러면서 "러시아가 시리아 전투원들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화하고 있다"며 "특히 전쟁이 중동지역에서의 광범위한 지역 간 역학 관계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현지 매체 '데이르에즈조르'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 가서 6개월간 러시아군 소속으로 활동할 전투원을 모집하면서 200달러(약 24만원)에서 300달러(약 36만원)의 급여를 제시했다.
다만 해당 액수가 일급인지 주급인지 혹은 전체 파견 기간 급여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미 러시아군에 합류한 외국인 부대도 있다.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의 민병대는 이미 우크라이나 내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첸 자치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지난달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체첸 국가근위대 전투원들을 우크라이나로 파병했다"라는 내용의 영상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도 러시아군에 맞서 싸울 외국인 의용군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만6000명의 외국인 의용군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자원했다고 밝혔는데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에 따르면 6일 기준 그 숫자가 늘어나 지금은 약 2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16일 (현지시간) 시라아 반군이 떠난 다마스쿠스 외곽 두마에서 러시아 군이 순찰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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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1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수도 키이우와 남동부 마리우폴 등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가 잔인한 포위 전술을 전개하기 시작하면서 민간 기반기설을 폭파하고 비인도적인 무기로 분류되는 집속탄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당국의 보고와 증언들이 나온다.
러시아의 이 같은 전술이 시가전의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은 도시들을 (외부로부터) 차단할 것"이라며 "그들은 포격을 한 뒤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다. 도심 내부로 들어가서 시가전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군 병력이 탱크를 앞세워 키예프를 밀고 들어간다면 우크라이나 군과 민간인의 격렬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한 시가전으로 양측에서 높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
러시아군은 시리아와 체첸에서 이 같은 전략을 사용했다.
푸틴의 민간인 학살은 2015년 시리아 전쟁에서 가장 극명하게 두드러졌다. 푸틴은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군을 내전에 투입시켰고 알레포 포위전에서 열압폭탄 등 화학무기까지 사용했다.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만 1000명이 넘어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이 같은 전술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는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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