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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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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前 안보보좌관 "트럼프 재선됐으면 나토 탈퇴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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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와의 대담에서 주장…"푸틴, 이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

"北 등도 엄격한 제재에 건재…대러 제재 더 나아가야"

뉴스1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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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탈퇴 가능성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면 나토를 탈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재임했던 볼턴 전 보좌관은 전날(4일)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대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군사 동맹을 탈퇴하고 싶어했다는 자신의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에서 탈퇴하는데 얼마나 근접했었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볼턴 전 보좌관은 "저는 (당시) 나토 회의에서 긴장했다. 대통령이 무엇을 할지 몰랐다"면서 "그는 연설을 하기 전에 저를 그의 자리로 불렀고, 그래서 저는 '선까지 곧장 가되, 그것을 넘진 마시라'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저는 자리로 돌아와 앉았고,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무엇을 할지 전혀 몰랐다"면서 "저는 그가 그것에 발을 디뎠다고 생각했지만, 적어도 그땐 (나토를) 탈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 저는 그가 나토에서 탈퇴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푸틴은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테일러 부도위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이 전쟁 중일 때만 행복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투자를 500억 달러(약 61조원) 늘린 것을 포함해 미국을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 중 하나로 이끌었다"고 반박했다.

부도위치 대변인은 "볼턴 전 보좌관은 해고된 데 대해 화가 난 것일 뿐"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독일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에 국방비 증액과 GDP 2% 결의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그는 유럽이 자국의 안보를 등한시하는데 미국이 세금으로 유럽 안보를 지켜주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나토 탈퇴를 위협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볼턴 전 보좌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까지 내놓은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가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미국의 (대러)경제 제재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지지자"라고 전제한 뒤 "우리는 이란, 북한, 베네수엘라에 대해 매우 엄격한 제재를 부과해왔고, 많은 경우에 대러 제재와 비슷하거나 더 강했다"며 "그런 정권들은 여전히 종래와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우리가 지금까지 본 어떤 제재도 푸틴 대통령이 내릴 수 있는 주요 군사 결정을 막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것(대러 제재)들은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이는 서방의 결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전히 시험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더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저는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의 심장부에 대못을 박아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그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에너지는 러시아 국민총생산(GNP)의 30%, 그 수출로 인한 수입은 60%에 달한다"고 대러 에너지 부문 제재를 촉구했다.

그는 과거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은 물론 이번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진입에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푸틴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도 봤다. 이는 치명적인 전략적 실수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노르트 스트림-2 중단 등 대가를 부과하기 시작해야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위기 접근 방식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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