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원전'인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이날 러軍에 점령
다행히 화재 진압됐지만 위험성 남아 있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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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정윤영 기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한 것과 관련해 유엔(UN·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원전 인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들은 즉시 공격을 멈춰야 한다"면서 이같이 피력했다.
그는 이어 "(자포리주) 발전소에서 포격과 화재로 인한 화재는 유럽 전체를 위험에 빠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 인근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러시아군은 이날 끝내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
다행히도 이날 화재가 진압되면서 자포리자의 대참사는 막았지만,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음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원자로 15기 중 9개가 가동되고 있는데, 이들 시설은 전시 상황에서 매우 취약한데다 원자로 냉각기에 문제가 생길 경우 노심용융(멜트다운)에 따른 방사능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러시아가 장악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는 남동부 에네르다르에 위치해 있으며 자포리자시에서는 112km, 도네츠크에서 서쪽으로 200km 떨어져 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원전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핵 테러'에 의존해 과거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비극을 되풀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를 제외한 어떤 나라도 원전 공격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역시 러시아를 향해 원전 공격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이번 화재로 "원전 동력 장치가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원전이 폭발 시 피해 규모는 체르노빌 사고보다 10배나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체르노빌 폭발사고는 지난 1986년 발생했다. 당시 발전소의 원자로 4호기는 비정상적인 핵 반응으로 발생한 열이 냉각수를 열분해시킨 뒤 수소가 원자로 내부에서 폭발했다.
유엔은 이 사고에 의해 50명이 직접적으로 숨진것으로 파악했고, 방사능 유출에 따른 장기적 사망자는 최대 1만6000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자포리자는 우크라이나 전체 원자력 발전소의 약 40%에 해당하는 연간 최대 420억 kWh의 전기력 생산해 전체 5분의 1 전력을 생산한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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