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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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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결산]②갤폴드 따라잡기?…삼성·LG 빈자리, 中폴더블폰이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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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오포·샤오미·화웨이 등 폴더블폰 선보이며 삼성 따라잡기 나서

뉴스1

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내 중국 아너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신제품 폴더블폰 '매직 V'를 살펴보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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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뉴스1) 이기범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빈자리를 채우며 세를 과시했다. 특히 폴더블폰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삼성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3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에선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 비중이 크게 줄었다. 행사 성격이 5G 기반 연결성, 미래 융합 산업에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변했고,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인 삼성이 '갤럭시S' 데뷔 무대를 MWC에서 독자적인 언팩 행사로 옮긴 탓이다. 여기에 'MWC 단골'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까지 겹치면서 MWC에서 스마트폰의 무게감은 크게 떨어졌다. '신예' 화웨이도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동력을 잃게 되면서 MWC내 스마트폰의 위상이 흔들렸다.

대신 '나머지' 중국 업체들이 이 같은 국내 업체들의 빈자리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게 이번 MWC의 달라진 분위기다. 올해 MWC에서 화웨이 분사 기업 아너와 오포 자회사 리얼미,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은 폴더블폰을 앞세우며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플립' 따라잡기에 나섰다. 과거 중국 업체들은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주로 선보였지만,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 삼성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같은 방식을 채택했다. 중국 업체들이 선보인 폴더블폰은 외관상 갤럭시Z 폴드·플립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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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내 중국 아너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신제품 폴더블폰 '매직 V'를 살펴보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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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는 폴더블폰 '매직V'를 선보였다. 삼성 '갤럭시Z 폴드3'와 유사한 매직V는 접으면 6.45인치, 펼치면 7.9인치 화면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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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내 중국 오포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폴더블폰 '파인드N'을 살피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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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첫 폴더블폰 '파인드엔'을 들고 왔다. 전체적으로 '갤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하지만, 가로 화면비가 더 길쭉한 점이 눈에 띈다. 또 화면을 접고 펼 때 앱이 유지되는 연속성 측면에서 지연 시간이 발생해 아직 삼성에 비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또 2020년 11월 공개한 롤러블 컨셉폰 '오포 X 2021'을 전시, 시연을 진행했다.

샤오미, 화웨이 역시 각각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를 닮은 폴더블폰 제품 '미믹스 폴드'와 '화웨이P50 포켓'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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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중국 화웨이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폴더블폰 P50 포켓을 살펴보고 있다. 2022.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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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전자는 90%의 점유율로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이 확대되고 다양한 업체들이 폴더블폰에 뛰어들 경우 판도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을 노리며 폴더블 제품군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미국 시장에서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2%, 애플 26%, 샤오미 20%, 오포 8%, 리얼미 2%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연간 성장률이 6%에 그친 반면, 샤오미는 50%, 오포는 94% 성장했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중국 업체들이 MWC에서 강세를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중국 제조사들의 유럽 내 영향력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MWC 전시장 주변 바르셀로나 시내에서는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제조사 브랜드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본인을 그리스인이라고 밝힌 MWC 관람객은 "화웨이 스마트폰이 유럽 시장에서 널리 잘 알려져 있다. 지금도 화웨이 스마트워치를 착용 중이다"며 "삼성의 경우 아직 제품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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